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열린 대통령배 전국수영대회에서 대회 3관왕 3명(하준석, 나한다루, 원영준)을 배출해내며 단체전 우승을 차지, 명실상부한 ‘전국 최강’에 등극한 이들이 있다.
지난 2009년 3월 단 2명의 부원으로 출발한 지 불과 3년여 만에 전국 최강 수영부로 자리매김한 산남중학교(교장 원순자) 수영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21일 한국 수영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기대주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8명(하준석, 나한다루, 원영준, 이종호, 정기범, 임동인, 최지원, 강희창)의 산남중 수영부원들을 만나기 위해 수원 청소년문화센터 수영장을 찾았다.
안경에 김이 서릴 만큼 후끈한 열기 가득한 수영장에서는 빨간색 수영모를 멋들어지게 맞춰 쓴 산남중 선수들이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며 훈련에 열중하고 있었다.
중학생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떡 벌어진 어깨와 보기 좋게 갈라진 근육질 체형에서는 전국 최강 수영부다운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고,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고된 훈련을 이겨내는 모습에서는 ‘한국 수영의 차세대 에이스’다운 포스가 배어 나왔다.
김영호 전담코치·학교·학부모 전폭 지원 ‘3박자’ 척척
하준석·나한다루·원형준 대통령배 전국대회 3관왕과
단체전 우승까지 거머쥐며 명실상부 ‘전국 최강’ 등극
“타고난 신체 조건도 좋고 기량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한국 수영계를 이끌어나갈 재목으로 성장해 나갈 녀석들입니다. 박태환과 같이 한국을 빛낼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지도하겠습니다” 애정어린 눈으로 이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던 김영호 전담 코치(경기도수영연맹 전무이사)는 설명했다.
사실, 산남중 수영부의 훈련 여건은 체육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체육중학교 등과 비교할 때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오전수업을 마친후 곧바로 교내나 인근에 마련된 수영장에서 훈련할 수 있는 체육중 학생들에 비해 산남중 수영부는 오후 3시까지 정규 수업을 들은 뒤 학교와 멀리 떨어진 수영장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50m 정규 규격을 갖춘 수영장에서 훈련하기 위해서는 오산, 평택 등 먼 거리를 이동해야하는 수고도 감내해야 한다.
이 같은 열악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산남중 수영부가 ‘전국 최강’으로 등극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담코치와 감독, 학부모, 학교의 ‘환상적인 호흡’이 있었다. 우선 학생들의 실질적인 수영지도를 맡고 있는 김영호 전담코치는 수영장 인근에 위치한 자신의 집을 개방, 학생들이 쉼터와 식당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최대한 피곤하지 않게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여기에 학부모들은 각자 2~3가지씩의 반찬을 준비, 한참 자라나는 선수들의 영양 보충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등 온갖 정성을 아끼지 않았고, 학교 측에서도 수영부에 학생들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김영호 전담코치는 “한참 자라나는 아이들이라 20kg 쌀이 일주일이면 동날 정도지만,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힘이 난다”면서 “정성껏 반찬을 준비하는 등 모든 면에서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학부모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학교측의 노력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철환 감독도 “학부모들 모두가 단합해 선수들을 내 자식처럼 아끼며 온갖 정성을 쏟는점이 산남중 수영부의 가장 큰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열성적으로 가르치는 지도자와 정성어린 관심으로 든든한 뒷받침을 아끼지 않는 학부모, 여기에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학교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산남중 수영부원들의 모습 위로 ‘제2의 박태환’을 배출해내며 승승장구해 나갈 한국 수영의 핑크빛 미래가 그려지고 있었다.
박민수 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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