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홍모 남양주시 평내동 상가번영회장

“자영업 똘똘 뭉쳐… 동네상권의 부활 기대하세요”

‘작은 가게 큰 거리 프로젝트’ 운영 주말장터 등 입소문

상인들 경쟁보다 화합으로 다양한 이벤트 ‘인기몰이’

“자영업 정말 힘듭니다. 점포마다 1~2년만에 주인이 바뀌고 있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경제사정도 사정이지만 개별 점포만의 노력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남양주시 ‘작은 가게 큰 거리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는 윤홍모 남양주시 평내동 상가번영회장(48)의 말이다.

우리나라 자영업의 위기가 거론된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다양한 정부시책이 나오고 있지만 거시적인 정책의 온기를 지역에서 느끼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들과 지역민들이 공동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남양주시 평내동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윤홍모 상가번영회장이 지역 상인들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작은 가게 큰 거리 프로젝트’가 주위로부터 관심을 끄는 이유다.

윤 회장은 작은가게 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역 상인들과 함께 지난 6월2일 주말 장터를 개소했다. 어울더울 평내시장이라 이름 붙은 지역 주말 시장이다.

윤 회장은 “주민들이 소비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데 마냥 손놓고 있을 수는 없지요. 주말마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함께 있는 장터를 명소로 만들어 사람들이 찾아오게 만들겠다는 생각에 장터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시작한 지 한 달만에 벌써 평내동 명동거리 아니냐는 진담 같은 농담을 하시는 분도 생겼다”고 자랑이다.

윤 회장은 어울더울 평내시장이 활성화되면 상인들의 주머니 사정도 나아질 것으로 확신한다.

윤 회장은 “시에서 작은 가게 큰 거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정말 저희들이 생각하고 있는 컨셉하고 너무 딱 들어맞습니다. 다들 마음만 굴뚝같았지 행동으로 나서는데 어려웠거든요. 그런데 지역상권 홍보라든지 이벤트라든지 이런 부분에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적극 지원을 해주시니까 정말 힘이 난다”고 말했다.

윤홍모 회장이 주축이 된 평내동 전체 상인들의 모임인 상가번영회도 특색이 있다.

일반적으로 친목적인 단체로 생각하기 쉽지만 평내동 상가번영회는 상인들 간 경쟁보다는 지역적 화합을 통해 주민들을 활동에 참여시키는 지역 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개개인의 점포는 비록 작지만 지역 전체가 하나의 큰 거리로서 경쟁력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윤 회장은 상가번영회 활성화와 어울더울 평내시장 외에도 지역 공동체 형성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다양한 아이디어로 무장하고 있다. 지역 상가들이 참여하는 할인데이 개최, 동네 상가 소식지, 지역 상가 대청소와 마을상가 서포터즈 우대제도 같은 많은 아이디어를 회원들과 함께 실천에 옮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윤 회장은 “단순히 돈을 버는데만 집착했기 때문에 경쟁이 심해지고 경제도 어려워지는 것 같다”며 “상인들과 주민들이 모두 어울리고 더불어져야 지역 경제도 살아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남양주=유창재기자 cjyo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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