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하고 싶은데… 늦깎이 이유 ‘문전박대’

광명, 중학교 선수등록 거부에 학부모 반발

광명의 한 중학교가 선수생활을 하기에는 시기가 늦었다며 일부 유도선수 지망생들에게 선수등록을 해주지 않고 있어 학부모와 지역 유도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20일 광명 A중학교와 지역 유도인들에 따르면 광명시 A중학교는 런던올림픽 국가대표를 배출한 20년 역사의 유도 명문팀이지만, 최근 선수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2학년생 5명 만이 선수로 등록돼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 학교 2·3학년에 재학 중인 B군과 C군 형제가 유도부에 자원했으나, 학교 측이 ‘선수생활을 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늦었다’는 이유로 선수등록을 해주지 않아 유도선수의 꿈을 접을 위기에 놓였다. B군 형제의 부모는 “아이들이 유도에 대한 열정이 워낙 강해 운동을 시키려고 했는데 학교 측이 운동을 잘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고, 시기적으로 늦었다는 이유로 선수등록을 해주지 않아 운동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광명시유도회 등 지역 유도인들은 학교장 면담과 경기도교육청에 진정서를 접수시키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유도회 관계자는 “국내 유명 선수들을 배출한 유도 명문교에서 운동을 하려는 학생들의 선수등록을 허락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선수등록을 하지 않으면 대회출전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과 함께 대회에 나서더라도 관중석에서 다른 선수들의 경기만 구경하는 신세가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중학교 관계자는 “선수등록은 일반 사설 도장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학교에서는 특기선수 육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데 이들 형제들은 특기선수로 등록하기에는 여러가지 취약한 부분이 있어 여름방학 기간동안 집중훈련 과정을 극복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선수등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광명=김병화기자 bh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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