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자격증’ 하나면 먹고 살았는데…”

늪에 빠진 건설경기… 관련 기술사 시험도 ‘관심 뚝’

2010년 이후 응시인원 꾸준히 감소 시장수요보다 많아 ‘무용지물’ 인식

건설업 부도업체 수가 3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건설 경기 장기 불황의 영향으로 건축, 토목 시공기술사 시험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지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건설업 부도업체 수는 전월에 비해 2개 늘어난 24개로 나타나는 등 건설 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건축, 토목분야 기술사 자격시험 응시인원이 지난 2010년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집계 결과, 지난 2010년 제91회 건축시공기술사 자격시험 응시자 수는 2천59명에 달했으나 올해 96회 시험에는 무려 35%가 감소한 1천372명이 응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토목시공기술사 시험은 지난 2010년 제92회 시험에 2천596명이 응시했지만 지난 2월 96회 시험에는 15% 감소한 2천204명이 응시하는데 그쳤다.

수년간 기술사 시험을 준비하다 최근 포기한 안산 A건설사 직원 강모씨(39)는 “10년 전만 해도 기술사 자격증만 있으면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다고 했는데 최근 경기 침체로 각 업체의 기술사 수가 시장 수요를 초과하고 있어 취업이나 승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기술사 시험 응시보다는 영업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B건설사 대표는 “업체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술사 자격 취득자에 대한 혜택을 축소한 것도 응시자 수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 건설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앞으로 기술사 자격시험 응시자는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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