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그 가능성에 눈뜨다] 참숯불화로구이전문점 우만골 김태종 대표

"최고 식재료로 최상의 음식을 대접하는게 성공열쇠"

 

20여년 가까이 요식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태종 우만골 대표(52)는 음식은 보물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한우와 국내산 돼지고기 참숯불화로구이전문점을 운영하면서 단골 손님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1995년부터 고양 일산에서 항아리수제비 식당을 운영한 김 대표는 한때 하루 매출이 수백만원에 이르기도 했으나 일상에 지쳐 문을 닫았다.

김 대표는 2년6개월 동안 여행을 다니며 재충전을 한 뒤 이윤을 창출하는 사업을 하기보다는 한명의 손님이라도 음식을 먹고 만족할 수 있는 식당 운영을 결심하게 됐다.

동수원사거리 고가도로 아래 소위 ‘죽은 상권’이라고 하는 장소에 지난해 10월 ‘우만골’이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메뉴는 한우등심(1만8천원), 한우특수부위(2만원), 육회(1만5천원), 삼겹살(1만2천원), 돼지갈비(1만2천원), 우만탕(한우암소국밥), 항아리수제비, 함흥냉면이 전부다.

가게 문을 열고 한달 동안은 거의 손님이 없었지만 한번 가게를 찾은 손님들이 음식에 맛에 감동하게 됐고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김 대표는 도축단계에서 2등급 한우암소만을 골라 손님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으며 삼겹살과 돼지갈비의 고기맛도 대한민국 최고임을 자부하고 있다.

모든 식재료를 국내산으로 사용하고 있는 김 대표는 반찬 하나에도 정성을 들여 식당에서 직접 만든 음식을 손님상에 내놓고 있다.

김 대표는 손님이 많을 때보다 손님이 없을 때가 더 좋다고 한다.

손님일 적을 수록 정성껏 만든 음식을 최상의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만골 식당에는 ‘식보(食寶)로 채선(採善)하자’라는 문구가 걸려 있다.

음식은 먹는 보물이고 손님들에게 극진히 대접해 선을 캐낸다는 의미이다.

김태종 대표는 “식당 주인이 테이블 회전수만 생각하고 재료를 적당히 써 매상 올리기에 급급하면 제대로된 음식점을 운영할 수 없는 만큼 성공을 떠나 최고의 식재료로 정성껏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성실하게만 하면 부는 마지막에 따라오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김태종 우만골 대표> “한명의 손님이라도 정성껏 대접하는 것이 음식업의 기본입니다”

 

15년 동안 항아리수제비로 명성을 떨치며 부를 얻은 김태종 우만골 대표(52)는 왕갈비로 유명한 수원에서 암소한우와 돼지고기로 승부를 걸었다.

김 대표는 “인구 160명당 1명꼴로 식당을 창업한다고 들었다. 이 중 살아남은 식당은 20%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안다”며 “한명의 손님이 둘로 늘어나고 둘이 넷으로 늘어나는 법칙을 생각해 손님 한명을 극진히 대접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시간이 날때마다 직원들에게 교육을 하고 있다. 단순하게 친절한 것은 모든 식당이 하는 것이다”며 “내집처럼 편안한 친절함이 필요하다. 내집에 온 것 같이 맛과 서비스에서 손님에 맞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등급 암소한우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고기는 씹어야 맛이다’고 했다. 2등급 암소한우가 식감이 가장 좋다. 고기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1등급은 살살 녹는다고 하는데 그것은 고기의 제대로된 맛이 아니다”며 “대부분 한우식당에서는 거세한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집은 새끼 두마리를 낳은 40개월 전후의 암소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수원 고가도로가 생긴이후 유동인구 거의 없는 지역에서 홍보방법에 대해 김 대표는 “오직 맛과 정성으로 승부한다. 전단지를 보고 찾아오는 손님도 좋지만 한번 찾은 손님이 두번, 세번 가게를 찾아 단골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고의 음식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홍보방법”이라고 말했다.

식당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김 대표는 “식당 운영은 하루 15시간 근무할 수 있고 365일 휴일 없이 일할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며 “그냥 단순히 돈을 투자해 취미처럼 할 생각이라면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식당이 잘되면 기존의 대형 프랜차이즈와 달리 연합 형태의 식당을 운영하고 싶다”며 “각 분야에서 퇴직한 지인들이 전직을 활용해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고 서로 공동 경영하는 형태의 식당 사업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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