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농업 세계를 품다]⑩경기지역 농식품 수출현장 간담회

농식품 100억달러 수출 목표… 수출 주역들 머리 맞대

경기도 농식품 수출은 글로벌 재정위기 등 대외경제 악화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해외마케팅과 수출 인프라 구축으로 지난 5년간 연평균 23% 이상 수출이 증가했다.

정부도 이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 농식품 수출 100억달러를 목표로 공세적인 지원책을 펼치고 있지만 목표달성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경기지역 수출 선도기업들과 경기도, aT 등 농식품 수출의 주역들이 머리를 맞대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경기지사(지사장 전원수)와 경기도는 지난 13일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청계원에서 정운용 aT 수출전략처장, 전원수 지사장, 이진찬 도 농정국장과 도내 9개 수출업체가 참석한 가운데 수출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수출업체들은 aT와 경기도의 수출지원책에 대해 대부분 만족감을 드러내면서도 수출을 하면서 현재 겪고 있는 애로사항과 개선해야 할 점을 가감없이 털어놓았다.

느타리버섯을 수출하고 있는 임성혁 청아랑 대표는 “얼마 전 배의 운임이 30% 인상돼 수출에 타격을 받은 적이 있다”며 “우리나라 항구에서 수출국 부두까지 국가적으로 관리해주고 수입하는 도시의 규모에 따라 공동으로 물류센터를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계란수출업체 한만응 청계원 대표는 “축산물은 검역이 중요한데 농림부에서도 한 사람이 여러 업무를 하다 보니 구제역이라도 발생하면 다른 업무를 전혀 할 수 없다”며 “aT에 농림부와 채널을 가질 수 있는 검역 담당자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AI 때문에 수출실적이 줄었는데 박람회에 참여하려 하니 실적 점수가 모자라 애를 먹었다”며 “외부환경에 의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전년도 실적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윤현 화성포도수출협의회 사무국장은 “포도 저온창고 저온선별장을 구비한 수출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등 고품질 포도생산과 새로운 시장개척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일부 지자체의 반덤핑 공세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앞으로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품목개발이나 전국단위 선도 조직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통구조적인 문제들도 제기됐다.

신왕수 고려인삼연구 대표는 “인삼시장은 한국인삼공사와 NH한삼인, 대형 식품기업, 제약회사가 국내시장점유율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특수한 산업”이라며 “이렇게 국내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왜곡된 구조 속에서 우리같은 중소기업이 경영하기에는 너무나도 벅차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려 공사와 경기도에서 박람회 등을 지원받아 수출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평의 막걸리 수출업체 우리술 부사장은 “일본 막걸리 시장이 포화상태라 올해는 중국시장을 공략하려고 하지만 중국은 통관문제가 까다로워 진입이 어렵다”고 밝혔다.

성남시 소재 농식품 수출업체 이동욱 알엔지 대표는 “도와 공사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지만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경기가 안 좋아 프로모션이나 할인 등 별의별 방법을 써도 매출신장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수출업체들은 교육·컨설팅과 정보제공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고양시에서 선인장을 수출하는 김건중 고덕원예무역 대표는 “경기도와 농업기술센터의 사업이 각각 내려오고 잘 전달되지 않아 행정지원 사업을 알기 힘들다”며 “정보전달 창구가 일원화 돼야 수출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필성 호산물산 대표는 “FTA 체결국가가 점차 늘어나면서 손발이 모자랄 지경으로 일하고 있는데 자문지원을 받기가 상당히 어렵다”며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는 입장에서 FTA와 관련된 교육과 지원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진찬 경기도 농정국장은 “수출상품 개발, 인프라 구축, 시설현대화, 해외마케팅사업 지원 등을 통해 농식품 수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 자리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해 미흡한 점이 개선될 수 있도록 경기도 차원에서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운용 수출전략처장은 “한류문화를 활용한 해외시장 판촉행사를 개최하고, 박람회 참가 등을 추진하는 한편 도내 각 지자체와 합동으로 해외 수출상담회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으며 전원수 지사장은 “앞으로 경기도 수출업체와 상호교류 확대를 통해 다양한 협력과제를 발굴하는 등 올해 100억달러 수출목표 달성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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