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est of the best…’ 대한민국 스포츠 미래

[우리가최고] 경기체육고등학교

‘오늘 흘린 땀방울 내일의 영광, 정상을 향하여 우리는 달린다’

지난 12일 오후 3시께. ‘전국 최고의 체육 메카’이자 ‘글로벌 체육 영재의 산실’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경기체육고등학교(교장 한용규)를 찾았다. 중·장거리 육상은 물론 포환과 창 던지기 등 각종 투척 종목 훈련까지 소화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운동장에 들어서자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과 탄탄하고 늘씬한 근육질 체형의 선수들이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며,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

‘제93회 전국체육대회’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는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선수들을 지도하는 코치들의 목소리에는 강한 ‘기합’이 실려 있었고,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의 모습에서는 싸늘한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었다.

이처럼 뜨거운 훈련 열기는 복싱 연습장과 양궁장에서도 이어지고 있었다. 복싱 연습장 전체를 휘감고 있는 후끈한 열기와 고리고리한 땀 냄새에서는 정상을 향한 선수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고, 매서운 눈으로 과녁을 응시하며 한발한발 신중하게 활 시위를 당기는 양궁 선수들의 모습에서는 전국 최강다운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다.

육상·양궁·복싱 등 국가대표 배출의 요람… 글로벌 영재들 땀방울

10월 전국체전 150여명 출전 金30개 목표 ‘체육웅도 견인’ 맹훈련

“올해 전국체육대회에는 재학생의 50% 이상이 출전해 출전 인원의 50% 이상이 메달을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여느 때보다 진지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훈련모습을 지켜보던 양종복 체육부장은 설명했다.

지난 1995년 3월 문을 연 경기체고는 양궁으로 세계를 쏘아 올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윤미진과 이창환을 비롯, 무려 1천200여 명의 우수 선수를 배출해낸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체육 명문고’다. 지난 2009년 제90회 전국체육대회 때부터 지난해 열린 제92회 대회 때까지 고등부 전체 메달 중 30%가 넘는 메달을 독식하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으니 그야말로 ‘최고’라는 말 이외에는 다른 말이 필요 없을 정도다. 경기도가 전국체육대회 종합우승 10연패를 달성하며 ‘체육웅도’의 위상을 지켜나갈 수 있었던 데는 경기체고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10월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에서도 경기체고는 전교생 290여 명의 절반이 넘는 150여 명이 출전, 금메달 30개와 출전 인원의 50% 이상이 메달을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나날이 성장을 거듭하며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체육 명문으로 자리 잡은 경기체고에도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역사가 17년째에 접어들면서 각종 시설이 노후화된 것은 물론 글로벌 스포츠 스타의 조기 발굴을 위해 지난해 신설된 경기체육중학교 운영에 따른 공간 부족 현상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경기체고는 ‘교육환경 개선’을 올해 중점추진 사항으로 삼고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용규 교장은 “지·덕·체를 겸비한 스포츠 스타를 발굴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전국 최고의 체육 명문의 위상을 지켜나갈 경기체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최고’의 자리를 위해 오늘도 젊음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선수들과 이들을 ‘최고’의 선수로 길러내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교사와 지도자들의 모습을 뒤로 한 채 교정을 나서며 “The Best of the best”(최고 중의 최고)라는 말이 머릿속을 스치고 있었다.

박민수 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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