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걸 교수 저 ‘현대예술’편

‘학자는 저술로서 평가받아야 한다’라는 신념으로 오로지 저술을 통해서만 독자를 만나 온 조중걸 교수가 총 5권의 ‘서양예술사; 형이상학적 해명’ 중 ‘현대예술’(지혜정원刊)편을 첫 번째로 출간했다.

조중걸 교수가 그간의 저술에서 보여 왔던 것처럼 이 책에서도 예술과 철학, 논리학, 기호학, 언어학, 역사 등 다양한 인문분야를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과 통찰을 바탕으로 이제껏 누구도 할 수 없었던 서양예술사에 대한 형이상학적 해명을 시도한다.

저자는 그의 예술사 중에서 ‘현대예술’편이 먼저 출판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서문에서 “과거의 예술은 훈련과 유희로써 존재의의가 있지만 현대예술은 현존의 이해라는 매우 절박한 요구에 기초하기 때문이다. 현대에 비출 때 과거는 박진성과 진지함을 잃는다. 유희와 삶은 이렇게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독자가 얻을 수 있는 궁극적인 이득 중 하나는 현대라는 독특한 시대에 대한 포괄적이고 선명한 개념의 획득인바, 여기에서 저자의 수학철학에 대한 지식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이제껏 그의 다양한 저서에서 확인되어 온 바이지만 그의 문체는 간결하면서 동시에 풍부하다. 이 책에서도 날카로운 통찰을 바탕으로 한 망설임 없는 논리가 전개되지만 그것은 매우 치밀하고 함축적인 문체에 의해서이다.

긴 호흡의 책을 읽고 나면 예술에 대한 형이상학적 이해와 해명은 유희에서 멈춰선 예술을 삶으로 이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조중걸 교수는 ‘열정적 고전읽기’ 시리즈, ‘키치, 우리들의 행복한 세계’, ‘플라톤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인식론적 해명’, ‘아포리즘 철학’의 저자로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재학 중 프랑스로 유학해 파리 제3대학에서 서양문화사와 서양철학을 공부했고, 미국 예일대학에서 서양예술사(미술사·음악사·문학사)와 수학철학을 공부했다. 값 3만5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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