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하의 냠냠독서]모험 즐기기

국내에는 100만이 넘는 다문화 가정이 있다. 우리아이들 학교에도 한 학교에 한두 명, 많은 학교는 열명 이상이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로 그들을 보는 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하지만 우린 아직도 그들에 대한 시선이 그리 편하고 자연스럽지만은 않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시간 속에서 비슷한 생각과 고민을 갖고 살아간다는 걸 알게 해주는 책이 있다. ‘마부하이 필리핀, 우정의 섬 일로일로’(송혜진, 이대연 著·한솔수북 刊)다. 책은 한국 사람들이 필리핀 문화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선우와 상준이는 단짝 친구다. 하지만 영어 시간에 상준이가 답을 못하고 쩔쩔매는데 선우가 냉큼 답을 가로채 칭찬을 받자 속이 뒤틀린 상준이는 선우 엄마가 필리핀에서 와서 영어를 잘하는 거라고 비아냥댄다. 결국 싸움으로 번지고 둘은 선생님으로부터 벌을 받는다. 상준이는 선우보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필리핀으로 연수를 떠나는데 공항에서 선우와 선우 엄마를 만난다. 엄마들의 배려로 일주일간 선우 외할아버지 집에 머물며 필리핀이 대한민국보다 매우 큰 7천 개가 넘는 섬으로 만들어진 나라라는 것과 잘사는 사람도 있고, 어려운 사람도 있다는 것을 통해 모두가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을 알아간다. 청소년기 나라와 문화에 대한 다른 점을 배우게 되는 성장 동화이다.

다른 두 편은 ‘정글탐험’과 ‘바다탐험’이다. ‘정글탐험’은 지니존슨이라는 탐험가가 쓴 글이다. 정글의 숲 바닥에서 나무꼭대기까지 탐험하며 쓴 글이다. 나무로 만든 입술접시를 한 가야포 아마존부족 추장도 만나고 피그미족, 멘타웨이 부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12.5cm 나 되는 거대한 분홍거미 탈란툴라를 비롯한 이름 모를 곤충들은 금방이라도 배낭을 메고 산과 들로 다니고 싶게 만든다.

‘바다탐험’은 스티븐 새비지가 쓴 글로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는 물, 그 곳에는 한곳에서 죽을 때까지 사는 생물과 이곳저곳으로 옮겨 사는 것 등 다양한 종들이 산다. 형형색색의 산호와 아름다운 해초와 헤엄치는 바다를 탐험하는 그들은 어쩌면 인어의 후손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바다와 잘 어울린다.

올 여름엔 들로 바다로 떠나 자연과 어울리는 시간을 가져보자. 문의(031)257-5067

전방하 동화작가·‘독서특훈하나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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