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위한 동화 ‘포포와 토슈즈공장의 비밀’

“백조가 오리에게 나는 법을 배웠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나요?”

인간사회 부조리를 향한 자연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어른을 위한 동화 ‘포포와 토슈즈공장의 비밀’(파랑새미디어 刊)이 출간됐다.

무한경쟁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쫓아야 할 가치를 수시로 요구받는 시대다. 하지만 물질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현대인에게 시간은 늘 부족하다. 매일 쫓기듯 살면서 ‘인생을 누린다’는 말은 사치가 돼버렸다.

저자 김세라는 아름다운 백조들이 사는 황금호수에 나타난 외톨이 오리 ‘포포’를 통해 명상적 아포리즘의 감동과 풍자의 해학적 묘미를 나타냈다.

황금호수에 사는 백조들의 목표는 날씬한 다리와 빛나는 날개로 발레를 선보여 ‘황금부리상’을 받는 일이다. 어느날 그들의 보물 1호 토슈즈가 사라지면서 백조들은 오직 하나의 춤만 추며 살아간다. 그러던 중 발레 낙제생 ‘포포’가 토슈를 신었다는 이유로 이 곳에서 쫓겨나면서 뗏목을 타고 황금호수를 탐험하게 된다. 이 과정 속에서 토슈즈가 살아진 그동안의 비밀들이 낱낱이 풀리게 된다.

이 책은 토슈즈 한 켤레만 있다면 모든 게 가능할 것 같았던 어린 오리의 소원을 그리며 험난한 세상 속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산다는 것, 즉 어른들이 잃어버린 내면의 빛을 찾을 수 있도록 앞을 밝혀준다.

저자는 “책에는 갖가지 자연물 속에 대입된 상징을 통해 독자 스스로 풀어나가는 즐거움이 있다”며 “어린이보다 오히려 일상에 지친 어른들이 더 책장을 덮기 싫어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값 1만2천원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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