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그 가능성에 눈뜨다]⑪ 황원택 신건설㈜ 대표이사

"소신과 원칙이 중요…수백년 가는 기업만들고파"

철근 및 철근콘크리트 전문건설업체인 신(信)건설㈜는 건설 경기 침체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꾸준히 건설시장에서 수주를 따내며 역경을 헤쳐나가고 있다.

지난 1991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종합건설사에 취업한 황원택 사장(41)은 현장 인부부터 영업관리, 자금확보, 현장관리 등 건설사에 할 수 있는 모든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황 사장은 10여년의 종합건설사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친구와 함께 건축물의 뼈대를 만드는 철근 및 철근콘크리트 전문건설업을 시작했다.

친구와 단둘이 건설업에 뛰어든 황 사장은 건설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직접 타설하고 손해를 보더라도 정해진 공기에 작업을 완료하면서 원청업체로부터 신뢰를 얻어 나갔다.

전문건설업을 시작한 첫 해 매출은 2억원 정도로 미약했지만 특유의 근면, 성실함으로 원청업체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고 수주 물량도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 2006년 황 사장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수주 물량도 늘어나고 공사 규모도 커지자 기술력에 한계가 온 것이다.

기술력 부족으로 10억원짜리 공사를 7억원에 수주해 20억원을 들여 공사를 하게 되면서 회사는 점점 손해를 보게되고 부도 직전에 까지 이르게 됐다.

당시 황 사장은 자신이 살고 있는 23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려고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처음 동업을 시작한 친구가 사업을 그만두자고 권유하기도 했지만 황 사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회사 이름처럼 믿을 신(信)자 하나만을 생각하고 사업을 하면서 업체들로부터 신뢰를 쌓은 것이 황 사장에게 큰 도움이 됐다.

자재업체에게 1년씩 대금 결제 유보를 부탁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공사를 시작했다.

손해를 보면서도 주어진 공사는 마무리 지었고 기술력도 보강하면서 수주 물량이 늘어났고 매출도 흑자로 돌아섰다.

요즘 같은 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신건설은 상반기에만 90여개 입찰에 참여해 8건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신건설은 신용평가, 현금운영 등의 평가를 통해 대우, 신동아, 남양 등 25개 건설사의 협력업체로 지정돼 있으며 꾸준하게 수주를 따내면서 탄탄한 우량 전문건설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황원택 사장은 “건설업은 신뢰가 생명이다. 회사 이름을 믿을 신으로 지은 것은 업체간, 사람간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었다”며 “이익을 남기려고 원칙을 어긴다면 반드시 무너지게되는 것이 건설업인 만큼 앞으로도 소신을 갖고 업체와 직원,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황원택 신건설㈜ 대표이사

“내가 죽더라도 수백년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겠습니다.”

20여년간 건설업에 몸을 담고 있는 황원택 신건설㈜ 대표이사는 “건설 경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건설시장의 신뢰성이 무너지고 있다”며 “이런 안 좋은 상황일수록 처음으로 돌아가 기업의 신뢰를 쌓고 기본부터 착실하게 일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황 사장은 전문건설업에 도전하려는 사람들에게 “절대 도전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다. 전문건설업은 권한은 없고 책임과 의무만 있고 공사에 있어 어려움이 닥치면 세상의 모든 화살이 나를 겨냥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참담해 진다”며 “큰 공사 몇개 따내서 대충하다보면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아예 전문건설업 분야에 관심조차 가질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앞으로 전문건설업 전망에 대해 황 사장은 “건설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 업체 중 상당수의 업체가 불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정리될 수도 있을 것이다”며 “다른 돌파구를 찾기 보다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소신과 원칙을 가지고 버틴다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황 사장은 “기업을 하면서 직원들에게 봉급을 밀리지 않고 제때 줄 수만 있어도 큰 행복이다”며 “기업이 커지고 이윤이 많이 남게되면 사회적으로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싶고 내가 죽더라도 신건설이라는 기업은 수백년 명맥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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