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의무휴업 한달… 과연 효과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한달째…전통시장 상인들 “전혀 체감 못한다”

백화점·쇼핑센터 등 휴무 제외 시장차원 홍보 부족…매출 답보

수원, 성남 등 경기지역 일부 지자체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에 돌입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전통시장의 매출액에 대한 변화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경기도에 따르면 수원, 성남, 부천 등의 지자체가 매월 둘째·넷째 주 일요일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로 삼고 4월22일 첫 강제휴무를 시행한 가운데 지난달부터 안양, 안산 등 7개 지자체가 동참하는 등 경기지역 10여개 지자체에서 의무휴무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홍보가 부족한데다 대형마트를 제외한 쇼핑센터, 백화점 등은 강제휴무에서 제외되면서 시장 매출이 늘지 않은 등 전통시장 활성화라는 본래 취지가 무색해 지고 있다.

성남지역 전통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K씨(47·여)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으로 인한 효과를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인근의 쇼핑센터가 휴무일 없이 운영하는데다, 시장 차원의 홍보도 벌이지 않으면서 손님이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K씨는 “대형마트가 매달 두 번 쉰다는데 대형마트나 다를 바 없는 쇼핑센터가 그대로 영업하니 매출이 늘리가 있느냐”며 혀를 찼다.

수원의 한 전통시장에서 25년째 건어물상을 운영 중인 A씨(64)도 일 평균 10만원 안팎의 매출액이 지난 한 달간 전혀 늘지 않은 실정이다.

이처럼 상인들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에 따른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지만 시장별 매출액 변화조차 제대로 집계되지 않으면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뾰족한 대안이 없는 형편이다.

신근식 성남 중앙시장 상인연합회 부회장은 “대형마트 뿐 아니라 쇼핑센터 등 규제대상을 늘려 의무휴업에 대한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시장의 매출액 집계, 시장 간 네트워크 형성, 홍보 등 자구노력을 펼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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