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퇴직간부 출신 '대한민국 서예대전 국전 입선'
광명지역 한 퇴직 간부 공무원이 오랜기간 서예연구를 통해 대한민국 서예대전인 국전에서 입선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2006년 광명시청에서 사회복지과장을 끝으로 30여년의 공직을 마치고 서예공부로 제2인생를 살아가고 있는 남훈현씨(66).
남씨는 천직인 공직을 떠난 후 어떻게 하면 보람 있는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취미와 소일을 겸할 수 있는 서예를 하기로 결심하고 예술의 전당 서예아카데미에 입교, 본격적인 서예공부를 했다.
어렸을 때부터 글씨를 좀 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지만 이전에 붓을 들어본 적도 없는 그는 6년간 부단히 노력한 결과 2010년 인천시 서예대전 특선, 경기도 서예대전 입선 등 실력을 쌓아온 결과 올해 서예가들의 최고 영예인 대한민국 서예대전인 국전에서 입선하는 영예를 안았다.
먹향에 취해 흰 화선지에 자신의 생각을 써내려가는 남씨는 그동안 ‘서예란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하며 전국 방방곡곡을 떠돌아다닌 적도 있다. 결국 욕심을 버리고 비움의 과정을 거쳐야만 얻어지는 것이 서예라는 결론을 내린 그는 서예를 통해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서예가로 나아가는데 확고한 신념을 갖게 되면서 이제는 어엿한 기성작가로서 명성을 얻게 됐다.
남씨는 “고난의 생활을 겪으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필묵은 내게 소리 없는 동반자였습니다. 바쁘고 정신없이 흘러가는 무정한 세월 속에서 글을 보고 글씨를 써내려가다 보면 괴로움도 슬픔도 근심 걱정도 어느새 사라지고 조용한 호수처럼 잔잔해 집니다. 이런 심정을 내게 가져다 준 것이 바로 붓이었습니다. 어찌 고맙고 소중하기 그지없는 물건이 아니겠습니까”고 설명한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읽기 어렵고 해석이 애매한 한자보다, 누구나 쉽게 다가올 수 있는 한글을 고집한다.
남씨는 “서체의 다양성과 내용에 맞는 이미지를 담아 한글의 어우러짐으로 또다른 서예 창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서예라는 장르를 더 활성화 시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생에 있어 자신을 믿고 의지하게 만든 것이 서예”라며 “아직도 꾸준히 서예를 배워가는 과정에 있다”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광명=김병화기자 bh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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