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나들이]공동기획 소설 ‘사랑의 기초’

스위스작가 알랭 드 보통과 한국작가 정이현이 그린 ‘사랑, 결혼, 가족’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알랭 드 보통과 한국 작가 정이현이 공동기획 소설 ‘사랑의 기초’(툴 刊)를 출간했다.

장편소설 ‘사랑의 기초’은 위트와 지적 성찰이 결합된 우아하고 예민한 글쓰기로 현대를 살아가는 도시인의 일상과 감성을 정밀하게 포착해내는 알랭 드 보통과 장편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를 통해 2030세대에 가장 호소력 있는 작가로 평가받는 정이현이 ‘사랑, 결혼, 가족’이라는 공통의 주제 아래, 각각 젊은 연인들의 싱그러운 사랑과 긴 시간을 함께한 부부의 애틋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이번 작품을 위해 정이현과 알랭 드 보통은 지난 2010년 4월부터 2012년 4월까지 꼬박 2년 동안, 함께 고민하고, 메일을 주고받고, 상대 작가의 원고를 읽고, 서울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의 원고를 수정해 마침내 두 권의 장편소설을 완성했다.

먼저 정이현의 ‘사랑의 기초-연인들’은 21세기의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20대 남녀들이라면 누구나 겪을 법한 평범한 연애의 풍경을 담은 작품이다. 작가는 82년생 준호와 84년생 민아, 운명이라 믿었던 두 사람의 사랑을, 그 사랑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꿈을, 그리고 그것이 허물어져가는 서글픈 과정을 때로는 바닐라향처럼 달콤하게, 때로는 가슴 아프도록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특히 기적같은 경제성장을 일궈낸 한국 근대사의 양단면과 더불어 사랑의 고통이 가슴 아프게 묘사돼 있다.

알랭 드 보통의 ‘사랑의 기초-한 남자’(우달임 옮김)는 서로를 열렬히 사랑해 결혼에 성공한 부부인 벤과 엘로이즈를 중심으로 그들의 가정생활, 자녀양육, 사랑과 섹스 등에 관한 고민을 그린 작품이다. 보통은 평범한 부부에게 부과되는 엄청난 짐들, 즉 단 한 명의 상대와 ‘낭만적 사랑’의 감정을 지속적으로 느끼는 동시에, ‘노동’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부모로서 ‘자녀양육’의 의무를 다하는 일의 힘겨움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알랭 드 보통은 지금껏 우리가 섣불리 말하지 못했던 결혼의 일상성과 그 그늘을 날카롭게 탐구하고, 결혼한 부부로 잘사는 방법은 곧 우리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사랑하는 연습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값 2만2천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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