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이후 과일 수입 증가 예상은 했지만… 수입과일 ‘홍수’ 과수농가 ‘한숨’
FTA 영향으로 수입 문턱이 낮아지면서 과일류 수입이 급증해 과수 농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4월 오렌지 수입량은 13만4천111t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8.8% 증가했다.
관세청이 발표한 3월 15일 한·미FTA 발효 이후 2개월간의 미국산 오렌지 수입량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1% 늘어났으며, 수입포도 역시 1~4월까지 수입량은 3만5천895t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9.7% 늘었다.
이같은 수입 과일의 증가는 FTA 체결로 인한 관세 인하를 기대한 수입업체들의 물량 확보가 주 원인으로 풀이된다.
오렌지의 경우 한·미FTA와 미산 오렌지 주 수입시기가 맞물리면서 수입 물량이 대폭 늘었다.
포도도 지난해 8월부터 발효가 시작된 한·페루 FTA의 영향으로 포도에 적용되던 45%의 관세가 10%로 인하되면서 1~2월 포도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4배 증가했다.
또 한·칠레 FTA의 영향으로 매년 4.1% 포도 관세가 인하, 올해는 8.3%의 관세가 적용되면서 칠레산 포도 수입도 더욱 늘어났다.
5월부터 수입이 시작된 미국산 체리도 올해는 수입물량이 눈에 띄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FTA로 24%의 관세가 철폐되면서 수입업체들이 체리 수입에도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관세인하 및 철폐 효과를 노린 우리나라 수입업체들의 과다 물량 확보 경쟁으로 해외 산지가격까지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렌지의 경우 FTA 효과를 노리고 우리나라 업체들끼리 미국 현지에서 물량 확보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산지가격을 평년보다 10 ~25% 높게 상승시킨 바 있다.
이처럼 과일 수입이 홍수를 이루면서 도내 과수 농가 등은 국산 과일 판매 부진 등을 우려하고 있다.
화성의 한 포도농가 대표는 “수입 과일들이 상시 들어올 경우 국산 과일 소비가 위축될 것이 불보듯 뻔하다”며 “국내 과수 농가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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