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아무거나 사줄 수 없잖아? 건강과 정서발달 ‘꼼꼼 부모’ 늘어

최근 부모들이 자녀들과 관련된 소비를 할 때 제품이나 서비스의 고유기능 외에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자녀의 건강한 신체 발달을 위한 친환경 먹거리·의류·가구 등에 대한 소비는 당연해지는 추세로 접어들고 있으며, 장난감과 게임에도 아이의 건강을 생각하는 제품이 부모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일례로 온몸을 활용하며 즐기는 ‘닌텐도 위’ 열풍을 시작으로 비슷한 제품들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전체 파이까지 커졌다는 것이다.

또한 소비를 통해 자녀가 정서적으로 더 안정감을 느끼는 제품에 대한 부모의 투자도 지속적이다.

3~7세 미취학 아동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로보카폴리’는 위험에 처한 친구들을 구조하는 것이 주요내용으로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자 했다. 또 변신을 위한 조작방법도 간단해 아이들의 성취감을 높이는 요소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형제자매 없이 평일에 혼자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자녀들의 전인적 인격 형성을 위한 부모들의 추가적인 관심이 높아져 주말 가족 여행 산업이 활황을 보이고 있다.

2012년 3월 기준, 한 인터넷 여행 업체의 대관령 양떼 목장 둘러보기나 딸기 따기 체험 같은 국내 테마 여행 예약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 2008년 700억 규모였던 국내 캠핑 시장은 올해 3천900억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은복 연구원은 “부모들로부터 건강한 평을 받지 못한 제품은 빠른 속도로 시장에서 외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기업들은 이러한 부모의 마음과 행동을 헤아려 제품을 생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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