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LH, 과천보금자리 지구계획 수립 민의 실종”

이주택지 축소·위치 변경 반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과천 보금자리주택지구 지구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이주택지에 대한 규모를 축소하고 위치를 변경하자 토지주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28일 LH와 주민대책위에 따르면 LH는 과천 보금자리주택지구에 들어서는 아파트의 규모와 공공시설물의 위치, 상업지역의 건물 층수 등을 결정하는 지구계획을 수립 중이며, 이르면 다음 달 국토해양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LH는 과천 보금자리주택지구 지구계획을 수립하면서 애초 300호로 계획됐던 이주택지와 협의택지를 180호로 절반가량 축소했다.

또 이주택지의 경우 애초 297㎡(90평) 분양계획에서 264㎡(80평)으로 축소한데다, 이주택지 위치도 역세권에서 제2경인고속도로 인근으로 변경하자 주민들이 지구계획 수정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강성훈 주민대책위원장은 “LH가 최근 지구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주민과 합의한 이주택지와 협의택지 등의 규모와 위치 등을 대폭 수정했다”며 “이는 LH가 주민을 무시한 채 돈벌이에만 급급한 정책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LH가 수립한 지구계획을 분석해 보면 공공시설과 이주택지 등은 제2경인고속도로 인근으로 배치하고, LH가 분양하는 시설은 모두 자연경관과 경제성이 좋은 위치에 배치했다”며 “LH는 지구계획을 국토부에 제출하기 전에 주민 의견을 수렴, 현재 지구계획을 수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주민들이 주장하는 이주택지의 규모와 위치는 과천지식정보타운 때 수립된 계획이었다”며 “과천지식정보타운 건설 사업이 보금자리주택 사업으로 전환됐기 때문에 지구계획을 전면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