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풀고… 얼갈이 등 대체작물 출하…
물가안정을 이유로 정부가 중국배추를 긴급수입한 지 한 달 만에 배추값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배추값 폭락이 우려되고 있다.
27일 경기지역 농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올해 봄 배추 작황이 좋고 노지배추가 본격적인 출하를 앞둔 가운데 이달 들어 얼갈이·열무·알타리 등 배추 대체작물이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배추값이 큰 폭으로 하락, 한 달 만에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지난 25일 거래된 상급 배추 10kg 한 망(3포기)의 도매가는 전주보다 1천500원 가까이 떨어진 2천280원으로 지난달 25일 도매가 1만원의 3분의 1 가격으로 뚝 내려가면서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지난주 평균 배추값이 10kg 한 망에 5천300원을 기록해 전주 7천200원에 비해 2천원 가까이 떨어졌다. 얼갈이와 열무가 4kg에 각각 3천100원, 4천800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배추의 kg당 가격은 얼갈이 등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 한 관계자는 “배추값이 지난주 내내 5천원대에 머무른 형편”이라며 “날씨가 더워질수록 배추보다는 열무 등의 소비가 늘어나므로 가격 하락이 지속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앞으로 시설봄배추와 노지배추가 본격적인 출하를 앞두고 있는데다 배추 대체작물까지 꾸준히 생산돼 배추값 폭락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5월의 경우 배추값 폭락에 따라 10kg 한 망이 1천원대로 떨어지면서 kg당 배추가격은 150 원 안팎까지 내려갔다.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관계자는 “앞으로 수주 간 각종 배추가 출하될 예정이어서 지난해와 같은 가격폭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올 봄 배추 도매가 상승이 우려된다며 중국배추를 2천t을 수입하기로 했지만 지난달 들여온 900t 중 일부에서 외래해충이 발견됨에 따라 배추 수입을 중단한 상태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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