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줄어드니 우유도 말라간다

저출산… 학생수 줄면서 납품물량 최고 30% ↓

학생 수 감소 등으로 학교 급식을 통해 지급되는 우유량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낙농산업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24일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우유급식에 사용한 원유량은 14만2천t으로 2009년 14만8천t, 2010년14만7천t에 이어 3년 연속 감소했다.

우유급식률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늘었음에도, 학생 수가 점차 감소함에 따라 우유급식 원유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

실제 지난해 전국 평균 우유급식률은 52.1%로 전년도 51.8%보다 0.3% 늘어났다.

그러나 2010년 726만명에 이르던 초·중·고교생이 한 해 만에 25만명 가까이 감소했고, 급식학생 수는 2010년 376만여명보다 10만명 이상 줄어든 365만여명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역도 지난해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학생 수가 175만4천여명으로 전년도 179만5천여명보다 4만명 이상이 감소, 우유급식 학생 수 역시 101만6천여명에서 98만9천여명으로 3만명 가까이 줄었다.

특히 경기지역 중·고교의 지난해 우유급식률은 각각 39.9%, 19.9%에 그치는 등 중고생의 우유급식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학교우유급식 사업이 위축되고 있는 형편이다.

실제 화성의 A 우유급식소는 우유를 보급하는 40여개 학교 중 80% 이상이 초등학교로, 중·고등학교에서 우유급식을 기피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50여개 학교에 우유를 납품하는 성남의 B 우유급식소도 최근 몇년 사이 납품 물량이 20~30% 감소했다.

우유급식소 한 관계자는 “중·고교의 경우 학교에서 우유급식을 하지 않음에 따라 아예 보급이 되지 않는 곳도 있다”며 “학교 납품물량이 줄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학교우유급식이 줄어들면서 낙농산업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학교의 적극적인 우유급식 및 무상급식 확대에 대한 요구가 일고 있다.

낙농진흥회 관계자는 “학교 우유급식은 국내 백색시유 하루 소비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데다 원유 생산량의 14.5%를 소비하는 주 소비처라 학교우유급식이 줄어들면 낙농산업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교육청 및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무상 우유급식을 시행하고, 학교급식률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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