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휘발유가격ℓ당 평균 2천원대 소비자 “인상은 고속 인하는 늑장”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국내 기름값이 30일 넘게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소비자들의 가격 하락 체감도가 낮아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국제 유가가 수개월 전부터 하락세를 보이면서 23일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지난해 10월이후 7개월 만에 90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나 경기·인천지역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2천원대 밑으로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경기지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2천19.69원으로 전날보다 2.91원이 내렸다.
인천지역도 전날보다 3.05원 내린 2천9.61원에 판매됐다.
그러나 이같은 하락세에도 지역 주유소 판매가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들은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지역 주유소 보통휘발유 최고 가격은 2천268원을 기록했으며 인천지역 최고가는 2천249원으로 나타났다. 일부 무풀 주유소 등에서는 보통 휘발유 가격이 1천800원대까지 떨어진 곳도 있었으나 상당수 주유소가 2천원대를 고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운전자 김모씨(39)는 “국제 유가는 수개월 전부터 내리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고 정부는 수많은 유가 안정화 대책을 쏟아내고 있는데도 여전히 주유소 가격은 2천원대를 넘고 있다”며 “기름 값이 오를 때는 초고속이고 내릴 때는 ‘느림보 거북이’ 수준이니 도대체 국제 유가는 오를 때만 반영되는 것이냐”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A주유소 대표 “정유사에서 공급되는 가격에 따라 판매가격이 정해지는데 실제 공급가가 크게 내리지 않아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을 낮추기는 쉽지 않다”며 “한번 오른 가격을 내리는 것은 주유소로서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2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95달러(2.1%) 떨어진 배럴당 89.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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