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최고] 부천 남중 핸드볼팀

‘화려한 비상’ 소년체육대회 평정 지켜보라

“이번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30년 전통의 핸드볼 명문’이 화려하게 비상하는 모습, 기대해주세요”

21일 오후 2시께 부천남중 핸드볼전용체육관. 5일 앞으로 다가온 ‘제4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경기도대표로 출전하는 부천남중 핸드볼 선수들의 훈련이 한창이었다.

공식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체육관에는 올해 첫 출전한 ‘제67회 전국종별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당당히 전국을 제패한 부천 남중 선수들의 함성이 가득했다.

작지만 날렵한 몸놀림을 자랑하는 선수에서부터 중학생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당당한 체격을 가진 선수들까지. 16명의 선수들은 무서우리만큼 진지한 표정으로 훈련에 열중하고 있었다.

道대표로 출전 앞두고 구슬땀 날쌘돌이 전사 16명 당찬 각오

쟁쟁한선배즐비한‘전통강호’ 방과후 교실 운영 성공적 모델

훈련 중간 중간 내뱉는 함성에는 전국소년체육대회 우승을 일궈내고 말겠다는 굳은 ‘의지’가 묻어 있었고, 무시무시한 속도로 뿌려대는 공에는 강한 ‘기합’이 실려 있었다. 그러면서도 자연스럽게 미소가 번지는 선수들의 표정 하나하나에는 진심으로 핸드볼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 고스란히 묻어나왔다.

“아이들의 표정을 한번 보세요. 핸드볼의 재미에 푹 빠져 있는 게 보이지 않습니까. 아이들에게 운동을 강요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이들이 진심으로 즐길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애정어린 눈으로 선수들의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민병성 교장과 이병후 감독은 설명했다.

부천남중 핸드볼부의 역사는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부천중학교 시절까지 포함하면 무려 30여 년에 달한다. 한국여자핸드볼 국가대표 감독인 강재원 감독을 비롯, 지난 2월 창단한 SK 핸드볼 팀의 김운학 감독, 조영선 감독(상무), 김태훈 감독(충남도청) 등 한국 핸드볼 계를 이끌고 있는 지도자들 상당수가 이 학교 출신일 정도니 더 이상의 설명이 불필요할 정도.

오죽하면 현재 교장을 맡고 있는 민병성 교장 역시 핸드볼 선수 출신이다. 이 같은 역사와 전통을 반영하듯 학교 곳곳에는 핸드볼을 통해 받은 트로피와 상장들이 놓여 있었고, 학교 화단 한켠에는 ‘전국소년체육대회 3연패’를 기념하는 작은 비석까지 세워져 있었다.

하지만 ‘핸드볼 하면 부천남중’이라는 공식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오랜 역사와 화려한 성적 뿐만이 아니다.

부천남중은 지난해부터 방과 후 핸드볼 교실을 운영, ‘방과 후 학교의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소위 ‘문제아’로 불렸던 아이들을 핸드볼을 통해 바른길로 인도하는 것은 물론 운동에 소질 있는 선수 또한 발굴해내고 있으니 말 그대로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비엘리트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인 ‘2011전국 학생 스포츠클럽 핸드볼대회’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국의 강호들을 연이어 물리치며 당당히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병후 감독은 “정식 선수들은 물론 일반 학생들까지 핸드볼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함으로써 아이들의 인성 교육 효과까지 톡톡히 보고 있다”면서 “핸드볼이야말로 축구,농구,배구,럭비 등의 기술이 복합된 매력적인 운동인 만큼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민병성 교장도 “핸드볼을 통해 학생과 교사, 학부모 모두가 하나로 뭉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면서 “핸드볼을 통해 바람직한 지역 문화를 형성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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