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컨퍼런스 ‘새로운 글로벌 금융환경과 아시아’
세계경제연구원(원장 남종현)이 지난 18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국제컨퍼런스 ‘새로운 글로벌 금융환경과 아시아(Asia in the New Global Financial Scene)’를 개최, 아시아 금융시장의 현재를 진단하고 나아가야 할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김석동 금융위원장, 김중수 한국은행총재를 비롯해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 마사히로 가와이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ADBI) 소장 등 세계적인 금융정책 담당자 및 전문가들이 참여해 침체된 세계 경제 속에서 아시아 금융시장이 마주한 도전과제와 이에 대한 정책 대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세계경제硏, 글로벌 금융정책 담당자 참여
亞금융시장 진단 “자본 건전성·수익률 좋아”
특히, 첫 세션에서는 이창용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의 발표를 중심으로 안드레 마이어 IMF 홍콩 사무소장, 신지 타카기 오사카대 교수,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이 토론자로 나서 ‘세계경제와 아시아 금융시장의 현황과 과제’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을 이어나갔다.
이창용 ADB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발표에서 낙후된 아시아 금융환경을 살리기 위해서는 달러의존도를 낮추고, 지역 내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시아는 전 세계 금융자산의 24%밖에 되지 않는데다 이 중 12%가 일본에 편중돼 있는 등 금융시장이 유럽, 미국 등에 비해 뒤떨어져 있지만, 개발 가능성이 많다”며 “현재 아시아 국가간 역내 무역이 많아지면서 자산 또한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본의 건전성, 수익률도 크게 좋아져 양 뿐 아니라 질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며 “여러 희망적인 사인이 나타나면서 아시아 거시경제 지표가 좋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러의존도가 높고, 신용등급이 낮아서 장기기금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리면서 자산운용 기관을 비롯한 금융시장의 성장이 더디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달러의존도를 낮추고 원(₩), 엔(¥) 등 아시아 국가의 통화를 무역통화로 사용하는 등 금융통합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지 타카기 교수는 “아시아 국가가 민간부문에서의 자본수출을 자유롭게 하지 않으면 금융통합은 어렵다”고 말했고, 윤창현 원장은 “베세토(BESETO) 삼국이 함께 좋은 금융제도를 마련하고, 달러의존도를 낮춰 미국·유럽의 금융산업을 ‘추격’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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