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과일, 너무 비싸게 굴지마”

올봄 이상기온 작황 부진 평년 대비 최고 50% 비싸

수박, 참외 등 여름 제철과일의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됐지만 지난해보다 20~40%씩 가격이 뛰면서 경기지역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수박 1통(8㎏·상품)의 도매가는 1만8천800원으로 지난해 1만4천133에 비해 33% 올랐고, 평년과 비교했을 때 50.6%나 높은 수준이다.

토마토(10㎏·상품)도 2만8천원으로 지난해 2만1천600보다 30% 가량 가격이 상승했으며 참외(10㎏·상품) 역시 지난해 3만8천920원에서 4만800원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소매가도 지난해보다 크게 올라 농협수원유통센터는 수박 1통(8㎏)을 2만1천4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1만4천800원에 비해 44.6% 오른 것이다.

토마토 역시 4㎏에 1만6천500원으로 지난해(1만3천800원)보다 20%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이처럼 제철과일의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올봄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하고 출하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수박의 경우 경남 의령, 전북 정읍 등 주산지에서 지난달 초 강풍피해와 저온현상의 여파 등으로 이달 출하량이 감소했으며, 토마토도 착과 부족과 일부 지역의 잿빛곰팡이병 증가로 출하면적이 줄고 시기도 늦어졌다.

주부 K씨(38)는 “참외 3개를 7천200원에 구입했는데 1개에 2천400원 꼴이었다”며 “제철 과일 가격이 너무 비싸 먹고 싶어도 돈 주고 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관계자는 “작황부진으로 출하량이 줄고 출하시기가 늦어지면서 당분간 이 같은 가격 상승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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