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학업성취도 평가 대비 모의고사 시험지 배포

교사들 “학사일정 무시… 시험 강제” 반발

인천시교육청이 다음달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에 앞서 일선 중학교에 모의고사를 실시하도록 시험지를 배포, 교사들이 학사일정을 무시하고 시험을 강제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16일 시 교육청 및 전교조 인천지부에 따르면 시 교육청은 다음달 26일 학업성취도평가에 대비해 ‘중학교 양질의 평가문항 활용 안내’ 공문을 지역내 중학교에 시달, 17일 모의고사 시험을 보도록 했다.

시 교육청은 시험을 학교자율적으로 치르도록 했으나 시험지를 지난 14일 각 학교에 배포하고 시험 날짜도 못 박아 사실상 모든 학교에 강제한 셈이다.

애초 교육청은 시험문제를 제작해 CD나 파일형태로 각 학교에 보급할 계획이었으나 시험문제까지 출력해 택배로 부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교사들은 교육청이 학교현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시험요강을 보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학교마다 체육대회, 수학여행 등의 일정이 잡혀있는 가운데 예정에 없던 모의고사를 실시하려면 학사일정을 급히 변경해야 한다는 것.

더욱이 일주일 전에 중간고사를 치러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수준이 이미 판별됐음에도 불구, 또다시 교육청이 평가문항을 만들어 시험을 보게 한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교육청은 학업성취도평가에 대해 교육과정 운영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기초학습부진 학생들을 돕는 데 목적이 있다고 하면서 정작 수업 및 교육과정 운영을 정상화하는 노력은 뒷전으로 미루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현장교사들이 원하는 것은 일제고사 대비 모의고사가 아니다”면서 “교육청은 교사들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조성해주고 정규수업을 정상화할 장학을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교과부가 주관하는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는 초등 6학년, 고등 2학년은 국어·영어·수학 3과목을, 중 3학년은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등 5과목을 치른다.

박혜숙기자 ph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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