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김포공항에 추진… 과잉 투자 우려” 市 “서비스 차별화, 中·러·중동 재력가 유치”
인천시가 중국이나 러시아, 중동 등의 재력가들을 인천으로 끌어들이고자 인천국제공항에 자가용제트기 전용 터미널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미 김포공항에 자가용제트기 전용 터미널 조성이 추진되고 있어 국토해양부 등은 과잉투자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시에 따르면 최근 일본 관광 레저기업인 오카다 홀딩스가 영종도 하늘도시와 인천국제공항 IBCⅡ 국제업무지역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 호텔, 쇼핑몰 등 복합리조트 개발을 추진하면서 인천공항 내 자가용제트기 전용 터미널을 만들자고 시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제안했다.
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 자가용제트기 전용 터미널과 인천신항 대형 크루즈 여객선 부두, 영종도 요트 마리나항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지면 소비력을 가진 중국과 러시아, 중동 등의 부호들을 유치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토해양부 등은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일단 2년전부터 김포공항에 자가용제트기 전용 터미널을 짓기로 하면서 최근 한국공항공사가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한 바 있다.
우리나라를 오가는 자가용제트기는 연간 1천여대 정도. 이 가운데 60% 가량이 서울과 접근성이 좋은 김포공항을 이용하고 있다.
또 자가용제트기 전용 터미널을 지으려면 전용 활주로나 여객 터미널 등도 필요하지만 법무부 출입국사무소, 세관, 검역소 등 추가적으로 필요한 시설과 인력이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에 모두 자가용제트기 전용 터미널을 짓는 것은 과잉투자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토부는 김포공항에 전용터미널을 운영하면서 효용성을 따져본 뒤에야 인천공항에도 전용 터미널이 필요할 지 판단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와 함께 오카다홀딩스의 사업제안 대로 IBCⅡ 국제업무지역에 전용 터미널을 짓게 되면 일부 기업에 특혜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사업제안이 들어온 만큼 심도 있게 검토해 전용 터미널 조성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국제업무지역보다는 저비용항공 터미널과 연계된 전용 터미널을 구상하고 있다”며 “인천공항에 김포공항과 차별화된 서비스의 전용 터미널을 짓고 관광, 의료, 비즈니스, 쇼핑 등을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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