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껑충’…LPG가격 사상 최고가 기록 영세상인·택시업계 직격탄
‘서민연료’ LPG의 가격이 이달 들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택시기사, 영세상인 등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현재 경기지역 LPG 충전소 차량용 부탄 판매가격은 ℓ당 1천171.93원으로, 지난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LPG 판매소의 업소용 프로판도 ㎏당 2천207.35원에 달하고 있다.
특히 국제 거래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자 LPG 수입·판매업체들이 지난달 동결했던 가격을 프로판은 ㎏당 49원, 부탄은 ℓ당 28.62원 인상하기로 하면서 상승 체감폭은 더욱 커졌다.
이에 따라 LPG 주요 소비층인 영세상인들과 택시업계는 생계에 직격탄을 맞게 됐다.
수원 파장시장에서 두부가게를 운영하는 박모씨(46)는 “일주일에 20㎏짜리 LPG 4통을 쓰는데 한달 연료비만 70만원이다. 가스 불떼기가 무섭다”며 “월세와 재료값도 함께 오르는데 물건값은 올리지를 못하니 내 인건비만 계속 줄어드는 셈”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택시기사 오모씨(56)도 “LPG값이 100원가량 저렴했던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한달에 10만원 정도가 더 들어가는 것 같다”며 “요즘은 길에서 손님을 기다릴 때면 무조건 시동을 꺼버린다”고 말했다.
택시업계는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등 집단 반발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경기도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버스에는 수천억원씩 보조금을 주는 반면 택시는 대중교통으로 인정이 안돼 지원이 너무 부족하다”며 “정부는 국제 유가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인상을 억제할 수 있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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