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입 ‘중국산 배추’ 외래해충 잇단 발견

1차분 900t서 ‘곡식수시렁이’등 검출로 통관 중단

배추가격 상승과 물량부족을 이유로 정부가 지난달 수입한 중국산 배추에서 외래 해충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배추 도매가가 오르는데다, 봄 배추 출하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판단되면서 중국배추를 수입, 총 2천t을 들여오기로 하고 지난달 11일부터 24일까지 900t을 미리 수입했다.

이 중 368t은 김치업체에 공급되고 잔량 292t이 공급될 예정이지만, 나머지 240t의 배추 검역 과정에서 외래해충이 발견되면서 통관이 중단됐다.

지난달 21일 80t의 배추에서 ‘곡식수시렁이’가 있었던 것에 이어, 4일 후인 25일 160t에서 민달팽이과의 일종이 나오는 등 외래해충이 잇따라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검역검사본부는 80t에 대해서는 지난달 24일, 160t에 대해서는 27일에 각각 소독명령을 내렸지만, 중국 업체와의 협의가 늦어지면서 아직도 반송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민단체 등은 정부가 임기응변식 대응으로 외국농산물을 무분별하게 들여오면서 예견된 결과라며 비난하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 경기도연합회 관계자는 “외래해충이 유입되면 본연의 특성이 국내 환경에 맞춰 변형하면서 박멸이 쉽지 않다”며 “갑작스레 외국농산물을 들여오면서 발생한 일로, ‘작은 불 끄려다 큰불을 낼 수’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월부터 중국업체를 모니터링해 지난달 수입한 것으로, 농산물을 들여올 시 외래해충이 섞여들어 오는 일은 많으며 특이사항이 아니다”라며 “이달 들어 업체와 협의가 되면서 조만간 배추 240t을 반송처리하고, 추가로 수입하기로 한 배추는 들여오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