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4대강 국토종주’ 눈길, 부천 심곡본동 노진승 동장

“마을 구석구석 주민과 소통… 체력이 필수죠”

혈관질환 딛고 702㎞ 완주 ‘화제’

“주민들의 고충을 듣고자 현장을 돌다 보면 동장직을 수행하기 위해 체력이 중요하다고 늘 느낍니다.”

현직 동장으로 지난달 4박5일 동안 인천서해아라뱃길에서 부산 낙동강 하구둑까지 702㎞의 4대강 국토종주 대장정을 자전거로 마무리한 사람이 있어 화제다.

항상 열정과 소통을 중시하며 현장의 주민 목소리를 듣고자 구석구석을 도는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 노진승 동장이 그 주인공.

“힘들고 어려울 때 포기하고 싶은 유혹이 수없이 많았지만 국토종주를 끝마치고 느끼는 성취욕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노 동장은 “인터넷을 통해 여고생 2명이 작년 12월 혹한을 무릅쓰고 국토종주를 해냈다는 내용과 60대 부부가 국내 1호로 종주한 것을 보고 한번 해보자라는 도전 의식으로 틈틈이 준비해 도전하게 됐다”고 국토 종주 계기를 설명했다.

노 동장이 혈관질환으로 2001년과 2003년 두차례 오른쪽 다리에 1m의 인공혈관 수술을 받고 지금까지 정기검진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주위사람들은 그의 702㎞ 자전거 국토 종주에 더욱 놀란다.

물론 가족과 주위 지인들로부터 자전거 단독 종주에 대한 걱정과 우려, 만류가 있었지만, 병마를 운동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노 동장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심곡본동의 주민들이 노 동장을 ‘부지런함’의 아이콘으로 여기는 데는 자전거를 통한 강인한 체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공직 생활 28년 중 동주민센터 근무가 처음이라는 노 동장은 “심곡본동장으로 발령나 주민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듣다 보니 일하고 싶은 열정과 의욕이 충만해 지더라”며 “동 구석구석을 찾아가는 대민 서비스를 하려면 마음과 열정 뿐 아니라 체력이 뒷받침해줘야 주민들과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노 동장은 “자전거 국토 종주를 통해 다시 한번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와 앞으로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앞으로 이런 마음을 가슴속에 새겨 건강한 체력과 마음으로 동 주민들과 협력하고 의지하며 살기 좋은 심곡본동을 만들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천=김종구기자 hightop@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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