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떠날까 두려워” 반미 외치는 외식업계

“미국산 쇠고기 안써요” 안내문 붙이고 홈피 게재하고 외식업체 ‘손님 떨어질라’ 긴장

광우병으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외식업체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에 패스트푸드 업체 등은 매장마다 한우, 호주산 쇠고기만 쓴다고 안내문을 내거는 한편, 원산지를 세세히 표시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1일 패스트푸드 전문점 롯데리아의 수원지역 한 지점 입구에는 ‘롯데리아는 100% 한우와 호주청정우를 사용합니다, 안심하고 드세요’라고 적힌 안내문이 내걸려 있었다.

본사에서 지침이 내려오면서 지난달 30일 안내문을 부착한 것.

아울러 판매대 전면에는 빵에 들어가는 패티가 한우인 점을 강조하는 한우버거 광고가 크게 붙어 있는 등 한우 마케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다른 패스트푸드 전문점 버거킹도 ‘버거킹 제품은 깨끗하고 안전한 100% 호주, 뉴질랜드 산 청정우로 만들어진다’는 내용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매장의 메뉴판마다 쇠고기 원산지를 알리고 있다.

현재 주력상품은 쇠고기와 무관한 치킨버거로 광우병 발생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25일 출시됐다.

이날 성남의 한 버거킹 매장을 찾은 이소연씨(35)는 “햄버거 대부분에 쇠고기가 들어가다 보니 아무래도 신경쓰이는 게 사실”이라며 “여기는 미국산은 안 쓴다고 해서 마음 놓고 찾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품질은 물론 원활한 수급 등의 이유로 대부분의 패스트푸드점이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이번 광우병 발생으로 쇠고기 자체를 꺼릴까 노심초사하는 상황”이라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쇠고기의 원산지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계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널드를 비롯해, 스테이크를 판매하는 패밀리레스토랑 빕스, 아웃백, TGI 프라이데이 등도 모두 호주산과 국내산 쇠고기를 사용하고 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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