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결과 새누리당이 전국 과반의석을 넘는 승리를 거뒀으나 경기·인천지역에서는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가 완승을 거둬 전국적 흐름과는 달리 안정 대신 미래에 대한 변화를 택했다.
여야 텃밭 ‘아성 지역구’ 줄줄이 물갈이
전략공천 패배 이변…경기지역 ‘여소야대’
4·11 총선 결과 새누리당이 전국 과반의석을 넘는 승리를 거뒀으나 경기·인천지역에서는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가 완승을 거둬 전국적인 흐름과는 달리 ‘안정’ 대신 미래에 대한 ‘변화’를 택했다.
새누리당은 과반의석인 152석을 확보했으나 총선 사상 처음으로 전국적, 포괄적 야권연대까지 이뤄낸 민주통합당은 127석을 얻는데 그쳤다.
그러나 도내 52석 중 새누리당은 22석을 획득한 반면, 민주통합당 29석, 통합진보당 2석 등 야권연대가 31석을 차지했다. 인천은 12석 가운데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각 6석을 차지하며 정당 간 균형을 이뤘다.
이 같은 결과는 18대 총선에서 도내 51석 중 새누리당 32석(62.7%), 민주통합당 17석, 인천 12석 중 새누리당 9석, 민주통합당 3석인 점을 고려하면 민주통합당의 외연이 훨씬 넓어진 것이다.
도내 5~7곳에서 여야의 아성 지역구도 무너졌다. 새누리당의 경우 이재영 후보가 민주통합당 정장선 의원이 12년간 지켜온 평택을 공략에 성공했으며, 하남에서는 이현재 후보가 문학진 의원(민)의 지역구를 탈환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십수 년 동안 가꿔온 새누리당의 텃밭인 고양 일산서, 의왕·과천에 깃발을 꽂았다. 광명을에서는 정치신인인 이언주 후보가 4선에 도전하는 전재희 후보(새)를 꺾는 대이변을 연출했으며 부천 소사에서는 김상희 후보가 김문수 사단의 차명진 후보(새)를 꺾고 야당 지역구로 선포했다.
또 여야의 경기도 내 전략 공천도 지역민심을 얻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수원을, 남양주갑 등 10여 곳을 전략공천했으나 2~3곳만 성공했으며 민주통합당은 안산 단원갑, 이천, 여주·양평·가평 등 7곳 중 3~4곳만 승리했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면서 정국의 주도권을 쥐게 됐지만 향후 정국은 민간인 불법 사찰,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양측간 팽팽한 대립구도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 여야 모두 총선의 승패 요인을 다각도로 분석하면서 오는 12월 대선 승리를 위해 지도부 개편을 통한 전략을 구상하는 등 정국이 대선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더욱이 경기도의 경우, 도의회에 이어 국회까지 민주통합당 의원이 다수를 차지해 향후 도정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여당의 3선 이상 의원들이 줄줄이 낙마함으로써 중앙정치를 통한 예산확보, 도정 현안사업 등을 해결할 수 있는 국회 첨병(?)이 사라진 탓이다.
그동안 도내 야당의원들은 지역구 예산확보에는 적극적이었으나 여당의 대권잠룡인 김문수 경기지사를 의식한 듯 폭넓은 도정 현안에 대해서는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19대 국회에 야권의 강성 당선자 대거 입성으로 도정을 둘러싼 대립각이 불가피하게 됨에 따라 도는 야권과의 대 국회관계를 새롭게 정립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경인지역 성적표
글 _ 김창학 기자 ch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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