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이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특히 어릴 때 감동을 받은 책은 더 그렇다. 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자녀에게 무슨 선물을 할지 고민이라면 책 선물은 어떨까. 연령별로 초등학교 1·2학년, 3·4학년, 5·6학년, 미취학 아동별 도서를 한 권씩 골랐다.
“귀신 이야기다”라고 하면 열심히 읽기 시작하는 책이다. 장수는 전교 1등이 어렵지 않은 징글맞은 모범생이자 타고난 우등생이다. 그러나 자살을 꿈꾼다.
장수네에 온 저승사자가 그만 동생 혜수를 잘못 데려가는 바람에 장수의 자살하려는 마음을 혜수가 알게 된다. 이승으로 돌아온 혜수는 떠돌이 혼령 연화와 장수 마음을 돌리려 애쓴다. 장수는 왜 죽으려 하고, 혜수의 작전은 성공할까.
값 8천500원
아픈 몸으로 한 해 동안 어린이잡지 ‘개똥이네 놀이터’에 연재한 권정생 선생이 마지막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랑랑별은 500년 전에 우리 지구의 지금 같은 모습이었다. 투명한 도깨비 옷을 입고 시간여행을 자유롭게 하고, 그 멀리서 지구 곳곳을 볼 수 있으니 우리보다 과학이 발달한 별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막상 지구 아이 새달이와 마달이가 때때롱과 매매롱의 초대로 가보니 그곳은 아주 소박한 시골이었다. 왜 그럴까. 그 이유를 500년 전 랑랑별에서 찾는다. 값 1만2천원
봄에 집으로 온 염소 시즈카와 다시마 세이조 가족의 그림일기다. 판단력이 없는 염소의 해프닝은 작가의 딸 나호코가 꼭 동생을 본 듯하다. 우리도 나호코와 함께 설레고 당황스럽고 삐치고 웃고 운다.
다소 값이 비싼 그림책이지만 그림의 양으로 보나 질로 보나 생명력 넘치는 작가의 화집을 한 권 마련한다고 생각하면 결코 비싼 가격은 아니다. 값 2만5천원
옥이네 봄 이야기다. 옥이는 할머니랑 쑥 뜯고 엄나무 순, 고사리 뜯는 봄을 보낸다. 쑥개떡을 해서 장에 가서 팔고 엄나무 순을 따서 팔고, 고사리 삶아서도 판다. 할머니는 무엇에 쓰려고 큰 꿀병에 돈을 모으실까. 그래도 귀한 돈 중 일부로 옥이가 자꾸 만지던 검정 강아지를 샀고 어린이날 이웃 아이들에게 비눗방울 장난감을 선물한다. 옥이와 할머니 가족이야기를 넘어 사실 온 동네 이야기다.
시장에 가서 봄나물을 사와 가족과 함께 요리해 먹을 수 있게끔 레시피가 들어 있다. 직접 해먹어야 이 책은 더 맛이 난다. 값 1만1천원
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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