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공사 경기도본부(본부장 권혁진) 직장인 밴드 ‘땅과 사람들’이 지난 12일 열린 제33회 근로자 가요제에서 당당히 대상을 받았다.
지난 2009년 6월 밴드를 창단한 이래 거둔 쾌거다.
공사의 대내외적 홍보와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지적공사 경기도본부 직원들로 구성된 직장인 밴드 ‘땅과 사람들’이 결성됐다.
당시 박재현씨를 중심으로 7명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10명이 각종 사내외 행사에 나가는 등 땅과 사람들은 지적공사의 명물이 됐다.
■지적공사 홍보대사 땅과 사람들
땅과 사람들은 수원화성문화재 초청공연, 부천 복사골 음악축제공연 등 도내 지자체 행사는 물론 전남도청 행사 등 전국의 크고 작은 행사에 수십 차례 공연하며 지적공사의 홍보대사로 맹활약 중이다.
특히 지난해 공중파인 KBS ‘아침마당 토요일 가족이 부른다’ 프로그램에 참여해 3연승을 거두며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아침마당 출연 당시 공사 직원들의 응원도 있었지만 실력이 없으면 이룰 수 없는 성적이다.
이후 아침마당 연말 왕중왕전에서 준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땅과 사람들은 우승한 상금 일부를 ‘KBS 사랑의 리퀘스트’에 기부하기도 하는 등 음악뿐만 아니라 봉사에도 빠지지 않고 있다.
결식아동돕기 음악축제 등에도 참여하며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땅과 사람들 멤버들은 이같은 실력파 밴드지만 공사 직원으로 업무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멤버들 사이에서는 ‘일은 일이고 음악은 음악’이라는 신조가 확고하다.
멤버들 중에는 김포시지사, 양평군지사, 화성시지사, 구리시지사 등 멀리 있는 직원들도 있지만 한달에 2~3번 연습실이 있는 수원의 경기도본부로 모인다.
리더 박재현씨는“양평, 구리, 김포 등 먼곳에서 오는 멤버들이 연습하고 집에가면 새벽일 때도 있다”며 “그러나 음악이 좋아 뭉친 만큼 힘들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본업은 직장인, 실력은 프로
땅과 사람들은 지적공사 직원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밴드지만 프로 못지않은 실력을 보여주다.
땅과 사람들 10명의 멤버들은 어릴적 음악을 한 경력이 있으나 직장, 사회생활로 음악을 접은 멤버가 대부분이다.
밴드 창단 당시 경기도본부 직원들 중 음악적 소질이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밴드음악을 해보자는 마음이 모여 이들의 꿈은 재탄생했다.
근로자 가요제 준비가 한창인 지난달 10일 땅과 사람들을 만났다.
이날 지적공사 경기도본부에서 경쾌한 드럼, 일렉 기타, 베이스, 키보드 등 악기들이 하모니를 이루면서 멋진 밴드 음악이 흘러나왔다.
이들이 근로자의 날에 참여한 곡은 ‘홀로된 사랑’.
7080세대에 익숙한 노래다.
리더 박재현씨(김포시지사)의 시작 신호와 함께 밴드 합주가 시작된다.
“홀로인듯한 외로움 달랠 길 없어(달랠 길 없어)~~”
땅과 사람들의 연습은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았다.
■개성만점의 멥버들
쉬는 시간 만난 멤버들은 시종일관 웃으며 자신들을 소개했다.
우선 리더을 맡은 박재현씨(김포시지사).
박씨가 없었으면 땅과 사람들이 없었을 정도로 비중이 크다.
박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밴드 음악을 시작해 군 복무도 문선대를 나올 정도의 실력파다.
대학시절 명지대학교 ‘화이트호스’밴드로 활동하기도 했다.
박씨는 “살아가면서 악기를 배운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낀다”며 “회사에서 밴드를 만들어 주셔서 좋은 사람을 만나고 음악도 할수 있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세컨 기타를 담당하는 김범열씨(구리시지사)는 중학교 때부터 기타를 배우며 음악에 입문했다고 한다.
고등학교때는 밴드활동을 하고 헤비메탈에 심취하기도 했다.
김 씨는 “한때 부활 등 국내 밴드뿐만 아니라 헤비메탈에도 심쉬했었다”며 “학창시절 밴드 경력 때문에 직장인 밴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드럼을 담당하는 김성영씨(운영지원부).
이번에 결혼도 하는 김씨는 근로자 가요제 대상수상으로 겹경사를 맞았다.
교회 찬양단을 하다 이번에 처음 가요, 트로트를 접했다는 김씨의 얼굴은 순진함이 느끼진다.
김씨는 “기회만 주어진다면 다른 장르의 음악을 더 배우고 싶다”며 “리더가 지도를 많이해 주신다”며 공을 리더 박재현씨에게 돌렸다.
유일한 사내 오디션(?) 멤버 조혜경씨는 보컬이다.
조씨는 특이하게 아무런 음악적 경력사항이 없다.
자칭 유일하게 사내 오디션에서 40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발탁됐다고 넉살좋게 말한다.
키보드를 담당하는 박미영씨(화성시지사)는 땅과 사람들 멤버들 사이에서 ‘엄친딸’로 통한다.
초등학교 때 클래식 피아노를 쳤다는 박씨는 전국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실력파다.
목소리가 좋은 김명기씨(사업처)는 퍼스트 기타를 담당하고 있다.
‘시나브로 밴드’ 멤버, 2000년에는 라이브 카페에서도 공연하기도 한 경험이 있다.
김씨는 “10년만에 기타를 잡아보니 옛날 기분이 살아나서 행복하다”고 말하자 다른 멤버들은 김씨가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춘다. 직업을 잘못 선택했다”며 거들었다.
박성천씨(양평군지사)는 세컨베이스를 담당한다.
박성천씨는 교회 찬양팀에서 활동했다고. 그러나 박씨는 밴드음악이 처음이다 보니 리더에게 매일 혼난다고 엄살을 폈다.
세컨기타를 담당하는 이상도씨는 리더 박재현씨가 업소에서 편입시켰다고 소개했다.
박씨는 공부도 하기 싫어 통기타를 잡았다며 기타, 노래를 좋아했지만 전문적으로 배운적은 없이 여기까지 왔다며 웃자 멤버들은 또 잘 풀린거라며 웃는다.
인상좋은 이동욱씨(중부지사)는 메인 보컬을 담당한다.
중학교때 합창단 경력있는 이씨는 타고난 음색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개성만점의 10명의 지적공사 멤버들이 뭉친 땅과 사람들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땅과 사람들은 앞으로 자작곡 제작 등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음반도 제작하고 결식아동, 불우이웃 돕기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리더 박재현씨는 “회사에서 음악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줘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지적공사를 더욱 알릴 수 있는 땅과 사람들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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