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사 판매정책 제각각… 소비자들 혼란
미국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된 이후 국내 대형마트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판매 정책은 마트마다 제각각이라 소비자들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29일 대형마트들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26~27일 미국산 쇠고기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 대비 40% 줄었다.
대신 호주산 쇠고기의 매출이 10% 늘었으며 쇠고기의 대체식품인 돼지고기도 22%나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의 경우도 지난 26일 기준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50% 가량 감소하고 호주산은 46%의 신장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대해 대형마트 3사는 각기 다른 대응전략을 펼치고 있다.
홈플러스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된 지난 25일 오전 판매를 중단했지만 농림수산식품부가 검역 중단이 아닌 강화를 공식 발표하자 이날 저녁 판매를 재개했다.
반면 롯데마트는 25일 이후 전 매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중단했다.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해도 광우병 공포에 대한 국민정서를 감안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마트는 절충안을 선택했다. 미국산 쇠고기 발주는 중단했지만 현재 입고돼 있는 물량까지는 판매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정부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형마트들이 일관성 없이 쇠고기를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의 먹거리 불안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수원 영통동에 거주하는 주부 J씨(32)는 “미국산 쇠고기를 어디는 팔고 어디는 팔지 않으니 소비자에게 알아서 선택하라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전에는 가끔 할인행사를 할 때 미국산을 사기도 했지만 이제는 구입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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