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기념일·결혼 등 많아 기혼자 평균 41만원 들 듯
결혼 7년차 직장여성 이모씨(35) 가계부에 따로 책정해 놓는 월 20만원의 경조사비를 5월에는 60만원으로 늘렸다.
결혼식과 장례식 경비 외에 각종 기념일에 드는 비용을 경조사비에 포함했기 때문이다.
이씨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어버이날로 평소 시댁과 친정에 드리는 20만원씩의 돈에 각각 20만원을 보태 최근 유행하는 기능성 운동화를 한 켤레씩 선물할 예정이다. 15만원 안팎의 신발을 총 네 켤레 구입하기로 하면서, 부모님과의 식사는 외식 대신 집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것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아울러 어린이날 경비는 10만원으로 줄여 6살 난 딸에게 3만원 안팎의 인형을 선물하고,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외식하는 것으로 끝내기로 했다. 놀이공원에 가기로 했던 애초의 계획은 6월로 미뤘다.
이씨는 “시댁에 친정에, 어버이날 소요되는 경비를 생각하면 어린이날 이벤트성으로 특별한 걸 하기가 부담스럽다”며 “5월에는 결혼식 등 경조사까지 많아 경비폭탄을 맞는 듯한 느낌이다”고 말했다.
어버이날, 어린이날, 스승의 날 등 5월 기념일 비용으로 기혼자가 미혼자보다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잡코리아가 남녀직장인 1천480명을 대상으로 5월 기념일 예상경비를 조사한 결과 직장인들이 예상하는 경비는 평균 29만원이다. 이 중 기혼직장인의 예상경비는 평균 41만원으로, 22만원을 예상한 미혼직장인보다 두 배 정도 높았다.
기혼직장인 서모씨(42)는 “결혼하기 전에는 어버이날 카네이션 달아드리고, 용돈만 드렸는데, 결혼 후에는 외식·선물 부담에 처가까지 신경 써야 하니 비용이 늘어날 수박에 없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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