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바인 몰고 희망터전으로 ‘귀농’

경기농기원, 귀촌 희망자 영농기술교육 인기…성공 농장 견학 등 다양한 체험도

“귀농을 하면 가장 먼저 경로당을 접수하세요. 노인분들과 친해지면 그 분들의 자녀인 청년회장, 부녀회장에게서 농사짓는 방법 등 도움을 받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25일 화성시 봉담읍의 한국농수산대학 농기계종합교육관. 이 곳에서는 귀농을 희망하는 영농기술교육생 30명이 농기계를 앞에 두고 강사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지난 23일부터 오는 27일까지 5일간 실시하는 이번 교육에는 농업 경영 이론과 귀농 성공 농장 견학, 귀농농업인 사례 발표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유일하게 농기계 실습 교육까지 포함돼 있다.

 

콤바인, 이앙기, 비료살포기 등 수십여대의 농기계가 전시돼 있는 이곳에서 교육생들은 농기계를 이리저리 살펴보며 직접 올라타보기도 하고 수시로 강사에게 질문을 던지는 등 진지하고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20대부터 60대를 아우르는 연령층에 퇴직자는 물론 회사원, 자영업, 종교인까지 직업도 다양하지만 농촌에서 새로운 인생의 막을 올려보려는 마음은 모두가 같았다.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하다 귀농을 결심한 김미영씨(48·여)는 “막연히 30대부터 귀농을 하고 싶다고 생각만 해왔는데 교육을 받아보니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 명확해지는 것 같다”며 “지금 살고 있는 용인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곳에서 원예 농업을 시작하면서 원예치료사 공부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착할 곳을 물색 중이라는 광고사진가 조모씨(56)는 “식품회사 광고사진이나 요리책 사진을 찍다 자연스레 농산물 생산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소규모로 밭작물을 재배하면서 농촌의 스토리를 담은 사진을 찍어 농촌 갤러리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임재욱 경기도농업기술원 원장은 “과거에는 실직 등의 이유로 생계형 귀농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제2 삶의 터전으로 생각해 귀농하는 추세”라며 “농업은 더 이상 사양산업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희망의 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