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강서 BRT 되레 ‘교통 불편’

[BRT = 간선급행버스]

효성동 경남·하나아파트 1천200가구 교통흐름 막아 출퇴근 정체극심

계양구 남북 분단·서울방향 가려면 3㎞나 크게 우회 주민들 대책 요구

인천시가 추진하는 청라~강서 간 간선급행버스(BRT) 노선이 계양구 효성동 일대 1천200여 가구의 차량 흐름을 막아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인천을 단절시킨 경인전철·경인고속도로·경인아라뱃길처럼 시책사업인 BRT로 인해 계양구가 남북으로 단절됐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23일 시와 수도권교통본부 등에 따르면 총 1천292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에서 계양구를 거쳐 서울 강서지역까지 이어지는 BRT 사업을 추진, 다음 달 준공 예정이다.

 

그러나 BRT로 인해 효성동 경남·하나 아파트 1천200가구 주민들은 작전역이나 서울 방향으로 가려면 크게 우회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BRT 버스의 운행 시 안전과 속도 유지를 위해 중앙 화단이 설치된데다, BRT 운행 속도를 높이려고 좌회전이 되던 교차로를 없애 이곳에서 나오는 차량의 서울 방향 진출입이 막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 아파트 주민들은 서울 방향으로 가려면 우선 봉오대로로 진입한 뒤, 효성고가교와 부평구 청천동을 지나 다시 아나지길로 진입해야 하는 등 약 3㎞를 우회해야 한다.

 

특히 주민들이 멀리 우회하지 않으려고 거리상 가까운 하나아파트 뒤편 좁은 이면도로를 이용하면서, 되레 이 도로로 차량이 몰려 출·퇴근 시간에 차량정체가 심각하다.

 

주민들은 졸지에 시가 추진한 BRT로 인해 효성동 일대가 남·북으로 나뉘면서 차량 통행이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며, 비상대책위까지 꾸려 교통체계 개선과 BRT 노선 내 교차로 신설 등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도형 시의원은 “땅 위의 지하철이라는 BRT도 좋지만, 이 과정에서 효성동 주민들이 불편과 희생을 감내해야 할 이유는 없다”며 “관계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주민들의 불편을 합리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주민들 불편은 이해하지만, 교차로를 너무 좁은 간격으로 만들면 BRT의 효과가 떨어져 바람직하지 않다”며 “도로 기능과 BRT 사업 취지 등을 고려해 경찰, 수도권교통본부 등과 협의해 대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