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오는 26일 2억 송이 꽃향기를 머금은 고양 호수공원 일대에서 개막된다.
봄의 전령사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지난 1997년 처음 개최된 뒤 3년 주기로 열리고 있다. 지금 이시간 고양 호수공원을 향기로 가득 채운 백합과 튤립, 히야신스도 관람객을 만나기 위해 3년을 기다린 셈이다.
이번 고양국제꽃박람회는 7월 런던 올림픽에 앞서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세계 꽃 올림피아드’를 주제로 26일부터 5월 13일까지 18일간 진행된다.
이번 행사의 규모는 역대 최대. 네덜란드와 미국, 에콰도르, 일본,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6개 대륙 40개국에서 146개 업체가 참여한다. 여기에 국내 화훼산업을 이끄는 168개 업체가 참가, 꽃 올림피아드로서의 명성을 드높이게 된다.
■국내 화훼 비지니스 중심지
고양시는 이번 꽃박람회에서 비즈니스데이, 무역상담실 등을 운영해 3천만 달러 이상의 화훼 수출계약을 성사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 중이다. 행사에 앞서 일찍 한국을 찾은 전세계 화훼업체 관계자들이 사전 계약을 위해 분주한 가운데 국내 화훼업계에 오랜만에 활기가 돌고 있다.
시는 전시에 필요한 대부분의 꽃을 고양시 화훼 농가에서 수급함은 물론, 꽃박람회 행사장 내외의 화훼 판매장 운영을 통해 30억원이 넘는 현장 판매수익까지 기대하고 있다. 또 행사기간 국내외에서 13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고양시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지역경제 유발효과도 1천8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시는 국내외 화훼 관련 종사자 1만5천명을 초청하는 비즈니스데이를 개최, 무역박람회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비지니스데이에는 22명의 해외 바이어가 초청돼 국내 화훼 농가 및 업체와 상담을 벌이게 된다. 이와 함께 오는 27일에는 미국, 일본, 캐나다 등의 화훼 저명인사가 참여하는 학술세미나와 강연을 개최, 세계 화훼시장의 트렌드를 국내에 소개할 예정이다.
■다양한 테마의 전시관
이번 박람회는 올림픽을 주제로 한 다양한 테마관이 운영된다.
먼저 꽃 올림피아드 I·II·III 관에서는 각 나라의 국가관과 함께 국내외 우수 화훼 업체가 부스를 마련, 화훼 신상품 및 신제품을 소개하고 화훼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또 수출화훼전시관에는 꽃의 도시 고양시에서 전 세계로 수출하는 절화, 분화, 선인장, 분재 등을 전시되며, 신품종 전시관에는 전국 각 지역 농업기술원 및 육종가가 국내 기술로 육종 개발한 140여종의 화훼 신품종이 전시된다.
호수공원 일대 25만㎡의 전시 공간에는 다양하고 특별한 테마 정원이 조성됐다.
세계 꽃 올림피아드를 만끽할 수 있는 주제관 ‘에코 올림피아드관’은 런던 올림픽을 향해 도전하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조경과 홀로그램, 워터스크린, 입체 영상 등이 마련돼 황홀한 공간미를 연출한다. 이 곳에서는 제주도에서 온 30여종의 멸종위기 식물과 희귀식물도 만날 수 있다.
‘코리아 스페셜관’은 남북한의 나비와 헤라클레스 장수 풍뎅이 등 초대형 곤충이 전시되는 생태탐구전시관과 희귀 난 전시관, 품격 높은 플로리스트들의 꽃 아트를 만날 수 있는 화훼 장식관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됐다.
또 고양시를 대표하는 선인장, 분재, 자생화, 난, 관엽, 절화를 선보이는 ‘고양 화훼 전시관’, 꽃 조형 예술의 극치를 보여주는 모자이크 컬처 작품, 꽃과 어우러진 전원주택 정원, 실생활에 직접 응용할 수 있는 생활 조경 전시 등 놓칠 수 없는 볼거리가 행사장 곳곳에 풍성하게 마련돼 있다.
시는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화훼 전문가로 구성된 꽃 해설사를 행사장 곳곳에 배치, 꽃 이름과 꽃말, 꽃 키우는 방법 등 꽃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현장에서 해결해 주기로 했다.
■이색 부대행사
이번 고양꽃박람회에는 아름다운 꽃 감상 외에도 또 다른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
장미·선인장 무대에서는 신 한류의 열풍을 꽃박람회에서 느껴 보는 K-POP 콘서트와 참가 국가의 전통 공연, 어린이날 기념 고양오리온스 농구단 초청 팬 사인회 및 치어리더 공연, 어버이날 기념 남북 화훼 평양민속예술단 초청 공연, 직장인 밴드 페스티벌, 고양시 무용협회 명인 명무전, 클래식 특별 공연, 청소년 K-POP&힙합, 째즈 댄스 페스티벌 등 행사기간 내내 350여 차례의 다채로운 공연과 이벤트가 진행된다.
문화 체험장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토피어리 만들기, 선인장 비누 만들기, 생활 원예 분경 작품 만들기, 압화 체험, 곤충 체험, 한지 공예 등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호수 위에서 수상 꽃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색다른 이벤트도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행사장 내 화훼쇼핑몰에서는 화훼농가가 직접 재배한 예쁜 꽃을 시중보다 20~3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호수 변에는 200조 이상의 파라솔이 설치돼 꽃 향기 속에서 편안함과 운치를 즐길 수 있다.
최성 고양시장은 “이번 꽃박람회는 예년보다 예산을 28%나 줄인 반면 행사 규모는 역대 최대로 준비됐다”며 “2009년 행사보다 두 배 넓어진 공간을 가득 채운 수준 높은 전시연출과 꽃문화행사, 신나는 이벤트, 팸투어 등 공격적인 홍보마케팅을 펼쳐 세계 톱5의 화훼박람회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양=유제원기자 jwyoo54@kyeonggi.com
<인터뷰> 최성 고양시장 "모든 분야 완벽한 준비 마쳐" 인터뷰>
-많은 국민들이 기다리던 고양국제꽃박람회가 개막된다. 준비상황은.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지난 박람회보다 28%나 예산을 줄이고도 역대 최대 규모라는 타이틀을 가질 수 있을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야외조경, 실내조경 등 각종 전시연출을 비롯해 자원봉사자 교육, 경비 및 청소대책, 이벤트 공연 등 모든 분야에서 완벽하게 준비를 마친 상태다.
-‘세계 꽃 올림피아드’라는 주제가 이색적인데.
전 세계인의 축제인 런던 올림픽에 앞서 세계의 아름다운 꽃들을 전시해 올림픽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선수들의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특별히 ‘세계 꽃 올림피아드’로 주제를 정했다. 국가대표 꽃들이 경쟁하듯 뽐내는 아름다운 꽃들의 경연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의미와 결합한 것이다.
-지난 꽃박람회와의 차별화된 것이 있다면
지난 2009년 행사보다 두배 넓어진 공간을 가득 채우는 수준 높은 전시연출을 선보이고, 무엇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화훼수출의 대외 창구역할 등 화훼무역 전문박람회로서 세계 톱5의 화훼박람회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했다. 여기에서 꽃 조경 사이에 런던 올림픽을 향한 응원 메시지를 보내자는 의견을 비롯해 관람객을 위한 테마별 휴식 공간 조성, 꽃 속에서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공간 구성 등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으며, 박람회장 곳곳에 반영돼 있다.
-이번 꽃박람회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명실공히 화훼전문 박람회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3천만 달러 이상의 화훼수출계약을 성사시키고, 꽃박람회 행사장 내외에서 화훼 판매장을 운영해 30억원이 넘는 현장 판매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행사기간 중 130만명 이상이 고양시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역경제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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