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외면’ 개점 앞당겨 빈축
대형마트 의무휴무가 본격화함에 따라 일부 점포가 개점시간을 앞당기면서‘조삼모사’식 대응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 시행령에 따라 오는 22일부터 대형마트의 의무휴무 등 규제조치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규제에 관한 조례가 제정된 부천·수원·성남 지역의 대형마트가 강제휴무에 돌입하면서 홈플러스 11곳, 이마트 6곳, 롯데마트 2곳 등 경기지역 19개 대형마트가 매달 둘째·넷째 일요일마다 휴점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대형마트들은 휴점으로 인한 매출감소를 줄이기 위해 개점시간을 앞당겨 소상공인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10일부터 부천 여월점과 중동점, 수원 영통점의 개점시간을 종전의 10시에서 9시로 한 시간 앞당겼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개장시간을 1시간 안팎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들 업체는 월 2회 일요일 의무 휴무를 시행함에 따라 매달 10% 이상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개점시간을 앞당긴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오전 8시 이후 개장시간에 대한 변동은 대형마트에서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강제휴업에 따른 손해를 따져보고 개점시간을 효율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휴무에 따른 매출 손실을 메우기 위해 일부 점포가 개점시간을 앞당기면서, 대형마트 강제휴무에 맞춰 틈새시장을 노리려던 슈퍼마켓 등이 ‘대형마트 꼼수 부리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장영현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 연합회 경기남부지부 상무는 “대형마트들이 강제 휴무일 손실을 줄이기 위해 개점시간을 앞당기고 있다”며 “앞으로 의무휴업에 대한 대형마트의 대응이 점차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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