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은 당연, 수당은 배부른 소리?

취업포털 설문조사, 응답자 65.5% “받은적 없어”

총 직원 500여명 규모의 제조업체에서 3년째 근무 중인 직장인 A씨(31·여)는 매주 3일씩 야간근무를 하고 있지만, 수당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

 

A씨의 평균 퇴근시간은 7시40분으로 정규 퇴근시간인 5시30분보다 매일 2시간 이상 근무하는 셈이다. 사원인 A씨뿐 아니라 부장, 과장 등 직급에 관계 업이 야근이 ‘생활화’ 된 형편이라고 A씨는 말한다.

 

A씨는 “업무량이 많을 때도 있지만, 할 일이 없어도 퇴근을 일찍할 수 없는 분위기로, 어차피 늦게 퇴근해야 하니 일을 밤에 몰아서 하는 직원도 많다”며 “야근수당이 없기 때문에 회사는 직원을 오래 잡아두고, 직원은 낮 동안 업무를 게을리하는 등 무척 비효율적이다”라고 푸념했다.

 

A씨와 같이 야근수당 없이 추가근무를 하는 직장인이 10명 중 6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커리어가 직장인 35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5.5%가 야근수당이 없다고 답했다.

 

또, 직장인의 주 평균 야근횟수는 2.8일로 시간당 야근 수당은 3천125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인 직장인작은권리찾기 대표 김영훈 변호사는 “노조나 개인이 사측에 야근수당에 대한 권리를 주장해야 하지만 이는 사실상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지역마다 노동부 근로감독관과 지방노동사무소가 있으므로 공공기관에 청원이나 민원을 제기해 권리를 찾는 것이 가장 실효성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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