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기본부 발표, 인구·금융기관 여수신 등 남부에 집중…GRDP도 4배 격차
경기 남부지역과 북부지역 간의 경제력 격차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표한 ‘경기도와 여타 15개 광역시·도 및 도내 31개 시·군의 주요 경제지표 비교’에 따르면 경기 북부지역의 경제력이 남부지역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다.
고양·파주·남양주·구리·의정부·양주·포천·연천·가평 등 10개 시·군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경기북부지역은 지역 내 총생산(GRDP), 인구, 사업체 수, 금융기관 여수신 등 다방면에서 남부지역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격차가 가장 큰 부문인 GRDP를 살펴보면, 북부지역은 2009년 기준 41조원으로 전체의 19.5%에 불과한 데 반해 남부지역은 북부지역의 4배 이상인 168조원을 보이면서 80.5%를 차지했다.
인구의 경우 지난해 기준 북부지역은 320만명으로 910만명인 남부지역의 3분의 1 수준에 미쳤다. 또, 사업체 수는 2009년 기준으로 북부지역이 16만6천개로 전체의 25.2%를, 남부지역은 49만4천개로 74.8%를 차지했다.
원화 예금과 원화대출금을 합친 금액을 나타내는 금융기관 여수신에 대해서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북부지역이 72조원에 그친 데 비해 남부지역이 289조원을 나타내면서 무려 4배 이상의 격차가 나타났다. 남부지역과 북부지역의 차이는 제조업 산업의 비중에서도 확연히 나타났다.
남부지역은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자동차·트레일러 등과 같은 첨단산업 비중이 높게 나타난 반면, 북부지역은 식료품·고무제품·플라스틱·섬유 등 전통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 산업의 경우 남부지역에서의 비중은 33.8%, 북부지역에서는 30.1%를 차지해 큰 차이는 없었으나, 자동차·트레일러 산업에서는 남부 11.5%에 비해 북부 0.5%로 비중이 20배 이상 크게 차이 났으며, 기타 기계 및 장비 역시 남부 8%, 북부 4.2%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이에 따라 남부지역은 첨단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었지만, 북부지역은 34%에 불과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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