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9천억대 매출규모… 영화ㆍ애니메이션 산업 약진 두드러져

경기도 콘텐츠산업 어디까지 왔나?

 

경기도 콘텐츠 산업 규모가 6조8천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객관적인 통계를 확보해 경기권의 콘텐츠를 육성하는 데 근거자료로 삼고자 노력해왔다.

 

이에 경기콘텐츠진흥원은 ‘2011 경기도 콘텐츠산업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간, 동향과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지원정책의 평가와 수요를 파악함으로써 콘텐츠산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외 콘텐츠산업 동향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잠시 주춤했던 세계 콘텐츠 시장의 규모는 2010년 약 1조2천795억 달러로 2.4% 정도 성장했다.

시장 규모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은 지역은 북미권으로 4천813달러를 기록해 총 규모의 33.9%를 차지했으며, 유럽·중동·아프리카권 4천771달러(33.6%), 아시아권 3천948달러(27.8%), 남미권 664달러(4.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미권의 경우 2015년까지 두자릿수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 같은 남미권 시장의 성장요인은 초고속인터넷이 보급·확산함에 따라 디지털 소비시장이 확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규모가 250억 달러를 초과하는 시장은 총 12개국으로 이 중 미국이 4천431달러로 전체의 31.2% 차지하고 있으며, 그다음이 일본으로 1천740억 달러, 중국 855억 달러, 영국 767억 달러 순이었고, 한국은 338억 달러(2.4%)로 상위 12개국 가운데 9위를 기록했다.

 

상위 12개국 가운데서는 다른 국가에 비해 평균 연령이 중국(35.2세)과 브라질(28.9세)이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돼 연평균 성장률이 2015년까지 각각 11.6%, 11.4%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미디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콘텐츠 산업은 업종 간 컨버전스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PC, 휴대전화, TV 등 온라인 접속이 가능한 기기에서 이용 가능함으로써 소비자 편의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3 Screen’이나 ‘N Screen’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산업의 발전은 크게 기대된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의 대표적 사례로는 애플TV와 구글 TV로 대표되는 스마트TV, Ultraviolet, 월트디즈니의 키체스트 등이 있으며, 3 Screen또는 N Screen이라 일컫는 멀티 플랫폼 시장은 주도권 확보를 위해 통신사와 방송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3D TV가 빠르게 보급됨에 따라 3D 방송과 콘텐츠에 대한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보이며, 컴퓨터, 모바일 기기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한 방송 산업이 새로이 도약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업종별로도 전자출판의 경우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0.7%의 성장을 나타내고 있으며, 만화시장에서는 기존 코믹스 만화 시장이 침체하고 디지털 만화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음악부문에서는 온라인 디지털 음악시장이, 영화시장에서도 3D 영화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 콘텐츠 산업 현황

이번 조사는 2010년 12월31일을 기준으로 도내 콘텐츠산업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실태파악·분야별 동향 분석·지역별 현황 분석에 두루 걸쳐 시행됐다.

 

실태조사 결과 경기도 콘텐츠산업의 2010년 매출액은 6조8천791억원으로 전년대비 13.4% 증가했으며, 연평균 13.7%의 성장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출판산업이 1조9천119억원으로 매출규모가 가장 컸으며, 정보서비스(1조972억원), 게임 산업(1조897억원), 방송산업(1조76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업종별 매출이 상승하고 있으며, 그 중 출판과 영화, 방송, 게임 산업은 전년대비 성장률과 연평균 성장률이 고르게 높게 나타나 이들 산업이 경기도 콘텐츠산업의 성장률 상위 산업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콘텐츠산업의 종사자는 총 2만7천719명으로 전년대비 1.3%, 연평균 11.7%의 증가를 보였다. 역시 출판산업의 종사자 수가 8천144명으로 가장 높았고, 정보서비스(6천764명), 게임(4천200명), 광고(2천545명) 순으로 확인됐다. 반면 방송 산업의 종사자 수는 전년에 비해 23.3% 감소했으며, 광고분야에서 26.3%, 캐릭터 분야에서 51.7%가 줄어드는 등 대폭 감소를 보였다.

 

경기도 콘텐츠산업의 수출액 합계는 2억4천500만 달러로 전체 매출액의 4.06%를 차지하고 있다. 게임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수출 역시 지속적으로 규모가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네오위즈게임즈, NHN의 게임분야 수출 실적 상승이 두드러진다.

 

2010년 경기도 콘텐츠산업의 매출규모는 6조8천791억원으로 전년대비 13.4%가 증가, 연평균성장률은 13.7%를 보였다. 출판 산업이 30% 가까이 차지하면서 그 비중이 크지만, 영화와 애니메이션 산업의 약진이 두드러져 앞으로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해 경기도 콘텐츠산업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42억원으로 방송산업(156억원), 지식정보(145억원), 광고(115억원), 게임(92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종사자의 1인당 평균 매출액은 2억4천800만원이었다.

 

출판은 전체 콘텐츠 산업에서 27.79%의 매출 규모를 차지하고, 출판산업의 매출 상위 5개 기업이 출판산업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 가까이 나타나 비교적 대규모인 기업의 영향력이 컸다. 전체 매출의 0.59%를 차지하는 만화산업도 매출 상위 5개 기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97%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매출이 100억원 이상인 기업은 59개였으며, 이들의 매출액은 5조8천367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84.85%에 달했다.

 

올해 콘텐츠 분야 매출에 대해서는 업계의 54%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32.6%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13.4%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는 응답자의 경우 증가 폭 또한 116.64%로 예상하면서 매우 높게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게임, 만화, 캐릭터, 애니메이션 산업의 증가가 점쳐지고 있다.

 

■지원정책 평가 및 결과

경기지역 콘텐츠 기업 중 관련 기관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212개로 조사기업 656개의 32.3%에 달했다. 지원받은 기관으로는 경기도콘텐츠진흥원이 가장 많았고(13.3%), 한국콘텐츠진흥원, 중소기업청, 경기도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파주시와 고양시의 기업이 경기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각각 5.6%와 6.9%를 지원받았으며, 성남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지원받은 경험이 30.1%로 가장 높았다. 부천시는 경기콘텐츠진흥원(55.4%), 용인시는 경기도 기초지자체 진흥기관(13.3%)에서 지원받은 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별 지원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4.06점으로 평가됐고, 경기콘텐츠진흥원 4.03점, 중소기업청 4점 순으로 전반적으로 지원기관에 대한 만족이 높았다.

결과적으로 경기도 콘텐츠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상위기업 위주로 매출이 형성되면서 산업구조가 양극화했으며, 수출은 게임산업에 집중돼 있고, 고용시장의 성장률은 전반적으로 낮았다.

 

이에 따라 소규모 기업의 사업성 평가를 통해 자금·인력·마케팅 지원 등 지원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평가되며,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원사업이 확대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 게임, 콘텐츠솔루션, 지식정보 업종을 제외한 성장세가 주춤한 기업에 대한 선별적 지원과, 역내 기업 간의 협업 및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중개기관으로서의 역할도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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