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허리띠 졸라매는데 9천만원 대형 고급차 구입 대학 “내구연한 지나 바꿔”
인천대학교가 최근 총장 관용차를 9천만원대에 달하는 대형 고급차로 바꿔 빈축을 사고 있다.
가뜩이나 인천시가 재정난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이라 공무원들과 지역사회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12일 시에 따르면 인천대는 지난 10일 8천750만원(옵션포함)을 들여 대형 세단 에쿠스(VS380 프레스티지)를 총장 관용차로 구입했다.
이 차량은 에쿠스 세단 모델 가운데서도 고급 사양으로 주로 여의도 금융계 공공기관 수장들이 공용차량으로 사용하고 있다.
인천대는 기존 관용차(체어맨)의 내구연한이 7년이 지나고 총 주행거리가 30만km에 달해 지난해 9월 시의 대폐차 승인을 거쳐 에쿠스로 관용차를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2003년 개정된 행안부 공용차량관리규정은 고위 공무원에 대한 공용차 배기량 제한기준을 없앤 대신 대형·중형으로 차량 기준을 바꿨다.
규정대로라면 인천대 총장은 장관급에 해당돼 대형 관용차 구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무리 관용차 대폐차 승인이 적법하게 이뤄졌다 하더라도 시 예산을 들여 고가의 대형차를 구입한 것은 지나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인천시 감사부서에서 차량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재검토를 요구했지만 인천대는 시의 재정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밀어부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의 지자체장과 기관장들이 평균 2천~3천만원대 중형차를 이용하거나 대형차로 5천만원 대 이하를 타는 구것과는 크게 비교되고 있다.
인천대 관계자는 “기존 관용차가 종종 주행중에 멈춰서는 등 사고위험이 커 폐차처분하고 새로 구입하게 됐다”며 “다소 고가의 차량이지만 전국 국공립대학들이 구입한 관용차 수준에 맞춰 에쿠스로 바꾼 것”이라고 밝혔다.
박혜숙기자 ph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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