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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단상] ‘부천시민의 숲’으로 거버넌스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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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단상] ‘부천시민의 숲’으로 거버넌스를 보다

매년 식목일 즈음에 현장에서 들려오는 시민의 소리는 나무를 심어야 하는데 도심에 공간이 녹녹하지 않다는 얘기였다. 이번 식목일의 시점에 기회를 마련해 주고 싶었다. ‘시민 사연이 있는 내 나무 갖기 사업’을 기획한 것이다. 참여 신청을 받았는데 짧은 시간에 600여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참여 의사를 밝혀주었고, 행사 당일에는 직접 현장에 나와 구슬땀을 흘리며 식목까지 함께 해주었던 성원을 오랫동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나무를 심고 돌아간 이후에도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었다. 내가 매주 시정메모를 통해 시정을 보고 드리는 홈페이지에 직접 들려 소회를 댓글로 밝혀준 여러 시민의 소리는 이렇다. ‘힘들기도 했지만 가족과 함께 나무를 심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좋았다’, ‘참여한 개개인별로 정성을 다하는 공무원들의 노고가 고마웠다’, ‘식목행사 다음 날에도 현장을 들렸는데 내 나무에 물이 뿌려져 있는 등 세심한 사후관리 부분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등이 주된 내용이었다.

 

다음 행사에도 참여하겠다는 소망을 읽을 수 있었다. 사정상 참여하지 못했던 다수 시민의 아쉬워하는 소리도 들려왔다. 녹색도시 부천으로 가는 길이 머지않아 현실이 될 것이라는 나름 확신 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한다.

 

요즘 시대에 맞는 행정의 트랜드로 ‘거버넌스’를 얘기한다. 거버넌스는 행정기관에서 기획한 일에 단순히 시민이 참여만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구상 단계에서부터 함께 문제를 제기해서 입안하고, 입안된 계획을 함께 집행해 나가는 것을 뜻한다.

 

집행해 나가는데 있어서도 단지 확보된 시 예산으로만이 아닌, 여기에 시민의 역량을 끌어 들여 진행해 나감으로써 시행착오를 줄이고, 그 성과를 높이 거양해 나가는 것이 바로 ‘거버넌스’의 요체인 것이다.

 

나무 심을 공간을 고민하던 시민에게 터를 제공했다. 시민은 사연 담은 내 나무를 심기위해 나무를 구입해 왔고, 소망하는 사연을 담아왔다. 정성스럽게 식재한 나무 앞에 개인의 소원, 가족의 소원, 회사의 소원이 담긴 팻말을 부착했다.

 

기부 수목 앞에 부착된 개별 사연의 내용이다. ‘아들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숲을 포용할 수 있는 성인이 되어주길, 아들의 장가를 위해, 김연수·이경숙 부부의 영원한 행복과 건강을 바라며, 지호 처음 만난 날 무한 사랑해~, 소연이의 벗이 되어주는 나무, 자연속에 내 나무를 가져 내가 오염시킨 공기를 내가 정화시키는 일도 해야 한다는 작은 소망 등등. 나도 ‘꿈꾸는 대로 마음껏 활기차게’라는 문구와 가족 명의를 담아 내 나무 앞에 팻말을 걸었다.

 

지난 달 31일에 기부의 숲 식목 행사가 있었으니 오늘이면 꽤 시일이 지난 것이다. 트위터, 메일, 시정메모 댓 글로 기부 수목참여에 애정 있는 의미가 담긴 메시지를 전해온다.

 

‘화창한 식목일에 시민의 숲을 다녀왔습니다. 당일에는 경황이 없어 몰랐습니다. 내 나무 관리 차 시민의 숲을 찾았습니다. 여기저기 새겨진 사연담은 글귀를 보노라니 한권의 동화책을 읽는 느낌입니다. 숲이 푸르게 어우러질 그날을 생각합니다.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등의 내용이다.

 

이렇게 부천시민의 숲은 시민이 직접 돈과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기부의 숲을 조성한 것이다. 온전히 시민의 관심으로 숲이 탄생 했다. 기부자가 관리까지 직접 맡고 나선다.

 

시 차원에서 보면 이번에 하나의 울창한 숲을 얻었다는 효과로 멈추진 않는다. 지역에서 거버넌스 구현의 단초와 가능성을 확인했다는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부천시민의 숲은 시민이 직접

돈·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기부의 숲을 조성한 것이다

시 차원에서 보면

이번에 하나의 울창한 숲을

얻었다는 효과로 멈추진 않는다

지역에서 거버넌스 구현의

단초와 가능성을 확인 했다는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김만수 부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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