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압력에 망설이던 업체들 원자재값 상승 반영 조짐…택시·버스비도 오를듯
4·11 총선 이후 그동안 억제된 물가가 들썩일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요청에 인상을 억제했던 업체들이 제품가격 인상을 줄줄이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LPG 값 상승 등으로 택시, 버스 등 공공요금 인상 압박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그동안 정부의 강압에 가격 인상을 망설이던 주류업계들이 총선 이후 원가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1위 위스키 업체인 디아지오코리아는 윈저 등 주력제품 가격 인상을 계획했으나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유보키로 했다.
이런 움직임에 국내 주류업계 역시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가격 인상 계획을 보류했던 오비맥주를 비롯한 하이트 진로 역시 타 업체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사이다 가격을 올렸다가 한 달 만에 원래 가격으로 환원한 롯데칠성음료 등 음료업계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제당업계도 원자재 값 상승을 들어 가격 인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무리하게 저급 원당을 수입하는 등 가격 인하를 강요하고 있지만, 국제 거래가격을 고려하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제당업체 관계자는 “최근 국제 원당가격이 파운드당 27센트 전후로 3년 새 2~3배나 폭등했다”며 “원당 비용이 전체 설탕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육박하다 보니 경영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설탕가격이 올라갈 경우 제과, 제빵, 음료 등 다른 제품까지 모두 영향을 받게 돼 생필품 인상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LPG 수입업체들도 국제유가 오름세가 이어진다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어 총선 이후 택시, 버스 등 공공요금 인상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LPG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월에는 인상요인의 80%, 3월에는 50%만 반영했다”며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 가격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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