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조합 경기지회, 경제불황·기상악화·선거여파 ‘매출 급감’
이상기온과 경제 불황이 겹치면서 식목일 특수에도 불구하고 경기지역 묘목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5일 산림조합중앙회 경기도지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운영되고 있는 화성, 고양, 양평 등 도내 16곳에서 나무시장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60억원에서 20여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는 절기상 봄에 접어들었지만 최근 눈ㆍ비가 내리는 등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고 경제불황까지 맞물리면서 묘목시장이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합은 분석했다.
더욱이 오는 11일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자체들이 나무심기운동 관련 예산을 축소하면서 묘목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나무 무료로 나눠주기 등이 특정 후보의 선거운동으로 비쳐지는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묘목판매상들 역시 묘목시장에 불어든 한파로 인해 매출이 20% 이상 떨어져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경제침체를 한 몸에 느끼면서 소나무, 단풍나무 등의 조경수보다 감나무, 대봉나무 등 유실수를 더 많이 찾고 있지만 지난해 겨울 동해 피해로 작황이 좋지 않아 수요와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같은 영향으로 묘목가격도 지난해 2천~3천원에서 2천500~4천원 선으로 인상돼 소비자들이 지갑문을 열기가 더 어려웠져다는 것이 묘목판매업계의 설명이다.
화성 A농원 대표는 “사람들의 나무심기 열기가 줄어들고 주말마다 날씨가 유난히 추워 식목일 특수는 보지 못했다”며 “작년에는 대규모 식재를 위한 조경수 묘목 예약 전화도 많았지만 올해는 개개인이 와서 과실수만 사간다”고 말했다.
산림조합중앙회 경기도지회 관계자는 “기후 영향으로 매년 묘목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기후대비책을 세워야한다는 이야기가 기정사실화됐다”며 “소비자들이 묘목을 사지 않으니 결국 농민들만 피해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