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1승1패’ 승부 원점
남자 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이 천안 현대캐피탈에 0-3으로 완패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최종전인 3차전으로 미뤘다.
대한항공은 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세트도 따내지 못하는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현대캐피탈에 0-3(21-25, 20-25, 23-25)으로 완패했다.
1차전에서 2세트를 먼저 내준 뒤 연속 3세트를 따내는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던 대한항공은 결국 1차전의 기분 좋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1차전에서 당했던 역전패의 아픔을 시원하게 설욕하며, 전적 1승1패로 승부를 마지막 3차전까지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초반부터 현대캐피탈의 문성민과 수니아스의 ‘쌍포’의 공격을 막는 데 실패하며 경기를 불리하게 이끌어갔다. 결국 첫 세트를 21-25로 내준 대한항공은 2세트를 18-17로 근소하게 앞서며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결국 윤봉우의 속공과 문성민, 수니아스의 강 스파이크에 연속으로 6점을 내주며 2세트(20-25)마저 내줬다.
이후 대한항공은 3세트 중반까지 18-16의 근소한 리드를 지키며, 1차전과 같은 ‘대역전 드라마’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하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주포’ 마틴이 연이어 실책을 범하며 19-20으로 역전을 허용, 패배를 자초했다. 결국 대한항공은 23-23 동점 상황에서 문성민에 연속 득점을 허용, 마지막 3세트마저 내주며 뼈아픈 0-3 패배를 당했다.
대한항공은 김학민이 17득점으로 분전을 펼쳤지만, ‘주포’인 네맥 마틴이 14득점에 범실만 7개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인 탓에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혼자 19점을 쓸어담은 문성민과 결정적인 순간에 진가를 발휘한 수니아스, 날카로운 공격으로 16득점을 합작한 윤봉우, 이선규 센터라인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수월하게 경기를 따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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