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정상공급…삼겹살 대란 피했다

정부·양돈協, 돼지고기 무관세 수입 7만t→2만t 합의

정부의 돼지고기 무관세 수입에 반발해 돼지고기 출하를 중단하려 했던 전국 양돈농가가 정부와 협의 끝에 출하 중지 방침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우려했던 삼겹살 대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양돈협회는 “1일 밤 농림수산식품부와 마라톤 협상을 벌여 당초 7만t이었던 삼겹살 무관세 수입 물량을 2만t으로 줄이기로 합의하고 올해 하반기 공급 부족이나 가격 폭등 때 추가 수입 여부는 농가와 정부가 협의해 판단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또 돼지고기 값이 생산비 이하로 떨어지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민간의 자율적인 비축 지원자금 1천억원을 조성하고 양돈협회와 정부가 상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공동 대응한다는 내용도 합의문에 담았다.

 

이에 따라 양돈협회는 2일 시작하기로 했던 전국 회원 농가의 돼지 출하 중단과 6일 총궐기 대회를 철회했다.

 

이처럼 양측의 협상이 타결됨으로써 돼지고기 공급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이병모 양돈협회 회장은 “국산 돼지고기 ‘한돈’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했다”며 “한돈 농가들은 더 안전하고 맛있는 돼지고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행락철을 앞두고 돼지고기 공급량 부족이 우려된다며 물가 안정 차원에서 1분기에 돼지 630만마리에 달하는 삼겹살 7만t을 수입한데 이어 2분기에도 7만t에 대해 무관세 수입기간을 3개월 연장한다고 발표해 양돈농가와 마찰을 빚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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