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풀세트 접전 대역전극…현대캐피탈 누르고 PO 1승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PO)에서 1승을 먼저 챙겼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31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 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3-2로 꺾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3전2선승제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거둬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게 된다.

 

특히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도 3세트부터 전력을 재정비, 결국 역전승을 일군 대한항공의 저력이 빛났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지난 준PO에서 KEPCO를 상대로 손쉽게 2승을 거둔 기세를 몰아 대한항공을 괴롭혔다.

현대캐피탈은 한 차례도 뒤지지 않은 채 수니아스-문성민-윤봉우가 고른 득점을 보이며 줄곧 리드, 1·2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반격은 3세트부터였다.

 

1·2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의 블로킹 벽을 뚫지 못하면서 고전했던 대한항공은 3세트 들어 외국인 선수 네맥 마틴이 10점을 몰아치며 살아나면서 분위기를 뒤바꿨다.

마틴은 3세트 25-25 듀스 상황에서 오픈 공격 성공을 성공시킨 데 이어, 정규리그 서브 1위에 빛나는 서브 에이스를 꽂아 넣으며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대한항공은 4세트마저 이기며 승부를 풀세트까지 끌고 갔다.

 

현대캐피탈에선 문성민이 15득점으로 코트를 장악했지만 3세트 들어 다리에 문제가 생긴 수니아스가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혼자 채우긴 무리였다.

엎치락 뒤치락 시소게임을 계속하던 대한항공은 마틴이 19점 이후의 모든 득점을 책임지며 세트를 끝냈다.

대한항공은 5세트 초반부터 몰아치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이날 29점을 올린 마틴은 후위공격 7개, 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5개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토종 거포 김학민도 28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한편, 양팀은 2일 현대캐피탈의 홈구장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2차전을 벌인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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