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랑스 등 ‘전략비축유 방출’…국제 유가 곤두박질
미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 소식으로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국내 기름값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 원유 재고도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확인돼 하락세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8일(현지시간)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92달러 떨어진 배럴당 105.4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 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1.46달러 떨어진 배럴당 124.05달러 선에서 판매됐고 두바이유 가격도 배럴당 1.09달러 하락한 122.07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이 영국과 프랑스 간 전력비축유 긴급방출 문제를 협의하자고 제안하는 등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제 유가가 크게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710만 배럴이라고 발표하면서 하락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영향을 주는 국제 유가가 크게 내려감에 따라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끊임없이 오르는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하락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정유사가 국제 석유제품 가격과 연동해 국내 공급가격을 정하기 때문에 통상 정유사에서 조정된 공급가로 제품을 일선 주유소에 공급해야 소비자들이 당장 체감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석유유통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 하락해도 당장 판매 가격을 낮출수 없기 때문에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실제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기름값에 반영되기까지는 1∼2주 가량 소요된다”며 “미국 등의 전략비축유 방출이 결정되면 국내 기름값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평균 보통휘발유 가격은 2천44.98원으로 전날보다 0.36원이 오른 반면 경유 가격은 전날보다 0.15원 떨어진 1천859.87원으로 나타났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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