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설문, 75.5% “연말까지 이어질 것”…철강·금속 등 직격탄
수출기업 10곳중 7곳은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엔저 현상이 연말까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엔저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한 정부와 수출기업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 수출기업 500여개사를 대상으로 ‘엔저 현상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소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이 75.5%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기업중 엔저 현장이 올해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는 기업은 56.8%, ‘내년까지’는 18.7%였으며 ‘올해 상반기까지’ 혹은 ‘1~2개월 내’라는 답변은 각각 24.1%, 0.4%에 그쳤다.
엔저가 장기화될 경우 예상되는 피해로는 ‘가격 경쟁력 저하로 인한 해외 시장 점유율 하락’(62.1%), ‘일본 기업과의 경쟁 심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47.6%), ‘대일 수출 감소’(21.0%) 순으로 응답했다.
엔저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는 기업을 업종별로 조사한 결과 ‘철강·금속’ 부문이 97.6%로 가장 많았고 ‘조선·플랜트·기자재’ 86.4%, ‘음식료·생활용품’ 82.9%, ‘반도체·디스플레이’ 76.9%, ‘기계·정밀기기’ 69.4%, ‘가전제품’ 67.4% 등으로 나타났다.
엔저에 대한 중장기 대책 수립 여부에 대해 54.7%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답변했다.
‘대책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대기업(40.0%)보다 중소기업(57.7%)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엔저현상이 지속될 경우 중소기업의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책이 있다’(45.3%)는 기업들은 ‘원가 절감’(81.4%), ‘해외 마케팅 강화’(32.8%), ‘신흥시장 개척’(31.1%), ‘품질 향상’(14.7%), ‘환 헤지 등 재무적 대응’(10.7%)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저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해야할 정책과제로는 ‘수출기업 금융 지원 강화’(69.9%), ‘기업 환 위험관리 지원’(36.7%), ‘금리 인상 자제’(33.9%), ‘외환시장 모니터링 강화 및 시장개입’(24.1%), ‘신흥시장 개척 지원 확대’(23.1%)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 이후 엔저가 심화하면서 상당수 수출 기업들이 단기적으로 환차손 피해를 보고 있다”며 “수출기업의 원가 절감 등의 대응책 마련과 함께 정부도 수출 기업 금융 지원 강화, 기업 환 위험관리 지원, 신흥시장 개척 지원 확대 등의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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